1. 들어가면서 : 추억이..ㅎㅎ
되게 기분이 남달랐다고 해야하나?
고등학교때 주말에 가고 몰래몰래 다니기도 했던 곳이었는데 거의 20년이 지나 와이프와 아기까지 동반해서 오게 되니 참 기분이 묘하더라고.
여전히 낡기도 했지만 많이 보수 공사가 되었더라고.
특히 의자간격이 앞뒤, 좌우 모두 넓어서 좋았고 의자도 리모델링, 트랙도 리모델링. 화장실도 리모델링.ㅎ
그래도 아이 데리고 다니기엔 여러모로 부족하긴 했어.
와이프한테 저기가 내가 있던 C석이라고 얘기도 해주고 간만에 가보니 좌석이 헷갈려서 헤메기도 하고,,
차 가지고 가본건 처음이라 주차도 어디다 할까 헤메고..ㅎㅎ
그래도 일단 각도 좋고 구석에 앉으면 유모차도 충분히 거치가능하고 축구 집중해서 보긴 좋더라.
축구외 얘기하자면 원래 내자리 근처에 그 아시아 모델 들이 앉아있었는데
진짜 늘씬늘씬. 남자도 여자도 모두~
내가 남자치고 그렇게 작은편이 아닌데 오징어 비율로 만들어 버리는..ㅋㅋ
VIP에서 수원 원정석쪽은 모두 수원팬이라고 봐도 좋을정도로 수원팬들이 많았어.
쓰다보니 수원하고 수원FC 명칭이 혼동되네. 수원블루윙즈는 수원이라고 쓰고 수원 FC는 수원 FC라고 쓸께.
이관우도 바로 옆에 있었고 수원 에스코트한 아이들도 같이 있고..ㅎ
이날따라 프렌테 응원소리도 더 응집력이 있었어. 원정에는 항상 전투력이 더 상승되지만 뭔가 다들 불만이 있던거지.
아직은 산발적인 수원 FC 보다는 그래도 뭔가 보여준다는 느낌?
근데 역시 다들 나이가 많아,, 강한 햇빛과 순간 에너지를 쏟고 다들 방전된 느낌..ㅋㅋㅋ
2. 경기력
최근 서정원 감독이 경기력은 좋은데 지거나 비긴다고 하는데 내생각은 달라.
그냥 경기력이 안좋아.
꾸준히 지적하는 상황이 더 보이니 답답하네.
(1) 벌어지는 간격
건희
창훈
기훈 산토스 상호
지훈
광선 상기 자룡 원희
극단적으로 표시하였지만 이렇게 보는게 맞지.
선수들 위치가 문제가 있으니 전체적으로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발생하고 경기력이 개떡같은건데.
일단
권창훈 : 중앙 미드필더의 역할보다는 쉐도우의 역할'만' 하러 나온것 같았어.
무리한 돌파와 중거리슛. 욕심까지.
물론 그동안 많은 성장을 했고 충분히 수원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재능인것은 맞아.
그런데 이번경기는 수비와 미들 밸런스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경기를 펼쳤어.
텅텅비는 중앙은 누가 해결해줄것이지?
산토스 : 불행한 희생자.
권창훈이 나간자리는 산토스가 오히려 메꾸려고 헌신적으로 뛰었다고 생각해.
사실 수비력은 산토스가 부족하지. 헤딩경합도 안되고.
그래도 권창훈이 천방지축처럼 뛰고 비어낸 자리를 메꾸려고 제대로 노력한건 산토스였어.
그나마 산토스가 있기에 밸런스가 맞긴 했는데 산토스가 위에 있다가 볼을 뺏겼을때 수원수비는 대책없는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어.
그러면서 골까지 넣었는데 오히려 권창훈이 해야하는 역할인데 참 갑갑하네.
백지훈
우리팀 수비형미들로 올시즌에 뛴선수는 4명이라고 봐야하는데 이중 원희는 제외하고
현범이는 역습시 상대를 따라가는 주력이 부족하다보니 안습상황이 생겨서 요새 제외되는 것 같고,
아직 오장은은 뭐가 장점인지 모르는 경기력이고
작년 시즌부터 몸컨디션이 올라오는 지훈이가 그나마 나은데 말이야.
지난 경주한수원 처럼 한수 아래의 팀하고 할때는 수비형미들의 역할인 비벼주고 볼 탈취 역할을 아주 충실히 해주는데
비슷한 수준의 팀과 경기에선 그 선수를 따라가는 수준의 역할에서 그치고 있어.
물론 알아. 이자리 부담이 얼마나 큰지.
풀백이 많이 안올라가는 보수적인 경기를 펼쳤음에도 지훈이는 너무 수비에 가까이 붙어있었어.
볼배급이야 언급한 3명의 선수보다 훨씬 좋지만 그렇다고 중앙센터백을 끌어올려서 상대를 압박하지도 못했어.
정리하자면,
권창훈의 무리한 공격 포지션과 백지훈의 센터백 보호로 인한 문제를 산토스가 커버하다가 안되면 말지 하는 경향이 생기니 수비들이 개고생 했음.
(2) 문제점
상대 공격이 오른쪽의 풀백에서 올라와서 가빌론과 연계하고 반대로 넘어가는 공격을 제외하고는 단순했는데
그 단순한 공격이 통한이유는 수원의 밸런스가 무너져 있기 때문이지.(간격 넓음)
상대 3선에서 오군지미를 향해서 바로 볼을 올려주는데 그건 무섭지 않아.
상기도 제공권이라면 왠만해서 뒤지지 않고 자룡이도 나쁘지 않아.
근데 센터백들이 뒷공간 쫓아들어가서 볼 걷어내면 그 볼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지훈이 혼자다.
즉, 지훈이 혼자 커버해야하는 공간이 너무나도 넓은거지.
그 마저도 지훈이가 너무 수비에 붙어버리게 되면서 우리 센터백이 걷어낸 볼은 상대 미들이 고스란히 점유를 하는 상황이 발생했어.
상대 3선 → 우리 센터백과 키퍼 사이 롱패스 → 센터백이 컷트 → 그 볼이 상대 미들한테 가서 2차 공격 → 라인이 그대로 밑으로 쭉 내려가는 현상 발생 → 염기훈 이하 4명의 미들 허겁지겁 수비 복귀
이러니 뛰는 양은 많아지고 상대에게 농락당하는 거지.
상대가 굳이 숏패스 안해도 점유를 당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되는거고.
그나마 상대의 숏패스 게임이 미숙해서 컷팅당해서 다행이지.
3. 젊은 선수들의 활약.
경기력은 불만족스러운데 그래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만족스럽다.
그동안 계속 욕했던 노동건은 이날 미안할 정도로 선방쇼를 보여줬고 건희는 레이어나 블라단을 맞이하여 오히려 그들을 끌고 다녔어.
사실 건희가 그렇게 열심히 뛰는데 형들이 못 따라가주네.
상기나 자룡이는 모두 잘해준 건데 마지막 상기의 그 패스미스가 커서 그렇지 잘해준건 맞아.
나이 많은 선수들이 안 뛰었단건 아니야.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져 있고 힘들면 빼줘야 하는데 수원 코치진이 너무 노장들을 믿고 있다는거지.
4. 상대의 변화에 둔감한 수원
우리 문제점은 위에 쭉 써놨어.
나같은 아마츄어도 딱 아는데 전문가가 모를까?
아니지. 당연히 공략해야지.
지난 전남전같은 예가 딱 있기도 하고 이미 수원 FC는 지고 있는데 무서울게 뭐가 있어.
전반은 수원 FC에서 롱볼과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공격을 해왔다고 한다면
후반에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미들을 투입하면서 공격창출을 노렸어.
그 동안 밑에서 안정적으로 빌드업하는 것을 버리고 수원이 취약한 벌어진 허리에 한명을 더 넣어 공격 가담을 시켰던거지.
근데 다행인점은 그 선수가 이승렬이었다는 거라고 할까.
확실히 예전같은 모습은 아니였으니깐, 수원 FC의 경우 선수가 모잘라서 그런건지 엔트리에 서브를 6명으로 하다보니 선수가용에 문제가 더 있었겠지. 우리가 운이 좋았던거야.
오히려 그 자리에 김근환을 올렸다면 훨씬 좋은 모습이 나왔을거란 생각이 들어.
후반 수원 FC 롱패스에 맥을 못춘건 김근환의 역할이 컸으니깐.
김근환에게 무슨 마술이 걸린거야?
울산에서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선수네.
중앙에서의 안정감과 후반 막판 공격에서의 존재감.
대단했어.
그리고 가빌란은 기술력, 창조력은 뛰어난데 몸싸움등 적응이 더 필요할 것 같고.
수비수 2명은 오히려 건희 막느라 고생했고
골 넣은 김병오는 경기장에서 처음 봤는데
고정운?? 전혀 다른 스타일이던데.
고정운은 오른발, 왼발을 잘 써가면서 전형적인 파이터형 드리블러인데
김병오는 오른발로만 드리블하면서 상체 페인트로 상대를 현혹시키는 스타일이던데.
무게중심도 고정운은 훨씬 낮고 스피드로 돌파하는 편에 비해 김병오는 그만큼 스피드가 없으니깐 좀더 볼을 가지고 있으면서 타이밍으로 돌파하고.
돌파가 저돌적이라고 한정한다면 비슷하겠지만 둘의 스타일은 완전 다른걸.
손으로 잡는 플레이에 아주 능하던데. 심판이 어느정도까지 용인해주는거에 따라 그날 경기력이 바뀔 수도 있고,
그런 스타일로 돌파하는거 화려하진 않아도 굉장히 효율적이라 생각하는데 다만 무릎에 무리가 갈 수도 있을것 같아 좀 염려 스럽다.
몸을 먼저 넣고 팔을 쓰는것에 심판이 많이 봐주는 성향이라 우리수비진들이 막기 까다로웠고 특히 골장면의 속임동작은 훌륭했어. 실점장면에서 상호가 아무 생각 없이 볼도 안보고 쫓아가지 않았기에 실점이 생기거겠지.
말이 많이 새었는데
수원 문제가 뻔히 보였고 상대는 공략하러 전술 수정하였고 누적데미지 입은 상황에서 터진거라 보여져.
5. 전술적 대응에서 문제가 생긴 수원 벤치
올시즌 내내 고질적 전술 문제가 생기는게 수원임.
몇가지 변경과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
(1) 염기훈의 고립과 풀백의 도움
염기훈은 수원에서 가장 키핑이 좋은 선수임. 철이는 기동력으로 염기훈이 고립되지 않게 볼 배급 위치를 많이 만들어줬고,
지금 철이가 빠진건 둘째치고 염기훈은 혼자 고립이 되다보니 계속 볼만 끌게 돼. 뺏기면 그 갈라진 중앙공간에서 상대 패스가 들어가서 역습 대박 맞음.
풀백이 그만큼 활동량을 가져가기엔 현재 힘들고 염기훈도 중앙 미들과 함께 안쪽으로 들어가던가 경기중에 포지션 체인지를 자주 하여 오른쪽으로 가는것도 방법이긴 한데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라 고민은 된다.
일단 지금 우리 왼쪽은 크로스 질이 좋아 포인트는 생기나 너무 템포가 느려. 죽은 공격이 발생돼.
(2) 수비형 미들과 조원희
나는 일단 조원희한테는 고맙다.
수원 지금 수비진이 부상과 경고등으로 빠진 선수들이 많은데 매경기 다 채워주고 노예처럼 뛰고 있어.
문제는 자기 포지션을 이상하게 벗어나는 상황이 너무 많아.
이는 아까 얘기한 중앙공간이 비면서 나오는 현상인데 공간이 생기면 조원희는 일단 그 공간으로 뛰어들어가.
베테랑인데 자기 포지션 위치가 깨진다는 생각은 없는 것 같아.
아예 이렇게 된거 수비형 미들로 올리고 싶은데 볼 전개력이 아주 개판이라 이것도 또 문제야. 그렇다고 컷팅력이 그렇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 애매하긴 하다.
일단은 수비형 미들로 뛰게 한 후 전술 이해를 시키는게 필요할 것 같아.
그 이유는 지금 수원은 어떠한 상황이 와도 지금과 같은 2명의 공미를 유지 할 것 같은데 너무 중앙 공간이 많이 생겨.
공격도 공격이지만 지금으로선 수비 안정화가 더 필요한데 그 공간을 다 잡아먹는 활동량이나 스피드는 원희가 가장 제격일 것 같아. 그러면서 오장은이 올라오길 기다려야 할 것 같고.
(3) 산토스와 권창훈의 공존
산토스가 최근 엄청나게 양보한다는 생각이 들어. 권창훈을 살리기 위해 자기가 희생하는?
하지만 창훈이도 본질은 미드필더인데 간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조금더 수비도 노력하고 패싱도 생각해야할 것 같아.
지금 포지션에서 필요한 모습은 산토스가 아닌 김두현의 모습인데 그저 투톱같이 올라가서 골만 넣으려고 하니 참 갑갑하네.
(4) 센터백의 볼 점유
센터백이 안정적으로 볼 점유를 하고 경기를 운영한다면 수비형미들의 전개 부담이 줄어들게 되지. 상기가 처음 올라올때 그래도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볼을 왼쪽으로 차분히 운영해줬는데 지금은 그런모습이 없네. 센터백이 불안하니 풀백들도 과감히 공격가담이 떨어지고 배급할 곳도 떨어지고.
계속적으로 나왔던 문제인데 우리 코치진은 방치하는거지. 이게 최선이라 생각하고.
물론 셋피스 같은게 좀 변화가 있긴 한데 조금 긍정적인건 염기훈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는 점.
6. 마치며 : 승리는 했지만 실망스러운.
승리한건 당연히 칭찬해야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볼을 끝까지 지키고 상대가 쫓아와도 어찌어찌 골을 만들어 우리가 승리를 쟁취했어.
근데 경기력은 굉장히 문제가 있고 이에 대한 코치진 대응도 여전히 문제가 있어 실망스러운건 사실이야.
어제 선수단 버스타는거 다 보고 집에 갔는데,,
코치진, 선수단 모두 팬들이 기다리는거 다 봤겠지?
그 인파가 그 개떡같은 경기력에도 승리해서 고맙다고 기다리고 응원해주고 손 흔들어준다.
물론 그런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지나가는 선수도 있겠지만 마음가짐이라고 꼭 이기려고 하는 마음을 가졌음 좋겠고,
코치진은 문제점 수정하려고 노력좀 해주길.
덧. 이고르는 카이오보다 못한.
우리도 왼잘 잘쓰는 오른쪽 윙어 있음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