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 포지션을 필드 플레이어에서 골키퍼로 옮겼음.
사실 해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이야 포지션을 막론하고 많긴 하지만,
골키퍼는 아무래도 TO가 더럽게 없는 포지션의 특성상 (...) 적은 편에 속하지.
이번에 소개할 선수는... 어떻게 보면 J리그의 강현무라고도 할 수 있는, 골키퍼 박성수야.
1. 어떤 선수인가?
박성수는 1996년생의 골키퍼로, 현재 J2리그의 에히메 FC에서 뛰고 있음.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192cm라는 장신을 바탕으로 한 선방 능력과 제공권 장악력이 좋지.
2. 경력
사진에서 오른쪽. 왼쪽은 같은 팀이었던 이수종 선수야.
우선 대부분의 횽들에게는 낯선 선수일거라고 생각해. 특정 구단의 유스 출신이 아니거든.
박성수는 하남시를 연고로 하는 전국 고등부 축구 리그의 팀인 하남 FC 출신으로,
고등학교 졸업 직전인 2014년에는 리그 12경기에서 10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내는 등 뛰어난 선방 실력을 보였어. (12경기 4실점)
이후 프로로 직행하면서 2015년 J2리그에 있는 에히메 FC에 입단했는데,
갓 데뷔한 어린 골키퍼에게 기회가 돌아가기는 어려웠지.
물론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특수성도 감안해야겠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입단한 해에도, 2년차인 작년에도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어.
그러다가 2017년, 조금 황당하긴 하지만 박성수가 주전이 된 계기가 생겼는데,
에히메가 이적 시장에서 원래 있던 골키퍼들을 1명도 잡지 못하고 전부 보내버린거야 (...)
참고를 위한 올해 에히메의 스쿼드 중 일부. 박성수가 가장 오래 뛰고 있지.
여튼 과정이 좀 웃기긴 하지만 (...) 오랜 기다림 끝에 2017년 홈 개막전에서 드디어 선발로 출장하면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고,
이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까지 에히메의 1선발로 활약 중이지.
가장 최근 경기인 29일 토요일 경기까지 10경기를 전부 선발 골키퍼로 뛰고 있음.
동년배 골키퍼들에 비하면 경력이 일천한 편이라 아직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긴 한데,
설레발같지만 (...) 앞으로도 계속 주전으로 뛰게 된다면 U-23 대표팀 발탁도 꿈은 아닐 듯?
읽다가 알아챈 횽들도 있겠지만, 내가 서두에서 J리그의 강현무라는 말을 괜히 쓴게 아니야.
고졸 프로 직행에, 입단 후에 아주 오랜 시간을 출전 없이 무명으로 보낸 것, (엄밀히 따지면 강현무가 무명 시절이 1년 더 길지만)
원래 있던 골키퍼가 이적하면서 주전으로 뛸 기회를 잡은 것, 홈 개막전에 선발로 출장하여 데뷔전을 가진 것,
그리고 그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낸 것까지... 그야말로 데자뷰라고도 할 수 있겠지.
여튼 아직까지는 J1리그에 있는 다른 대표팀 골키퍼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고 생각함 ㄲㄲ
3. K리그로 온다면 어느 팀이 어울릴까?
일단 5년 룰이 적용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불러들일수는 없어.
즉 5년 룰이 해제되는 시점인 2020년을 기준으로 생각해봤는데, (2015년에 데뷔했으니 2019년까지는 K리그 이적 불가)
이때를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 주전 골키퍼들의 나이가 지긋한 서울의 두 팀과 수블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
김영광, 신화용, 유현 전부 2020년이면 30대 중후반에 진입할테니, 그때 젊은 박성수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겠지.
사실 현재 나이만 놓고 보면 김용대가 있는 울산을 쓰는게 맞겠지만, 상술한 5년 룰의 영향도 있는데다가 김용대는 내가 보기엔 곧 은퇴할 것 같아서 (...) 패스 ㄲㄲ
4. Coming up next
우선 다음 글을 @사우론덕제 횽에게 먼저 바칩니다. 다음에 계속 ㄲㄲ
김영광은 올해 5년 재계약이였던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