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가 개발공을 볼일도 없겠지만 이명주랑 대화가 가능하다면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명주야 너를 발탁해주고, 잘 활용해주었던 황감독님에게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
좀 더 언론의 후광을 받아 국대발탁이 용이한 GS나 전북, 수원 같은 팀에 들어가서 국대 발탁되고 싶은 마음
이러한 마음들이 합쳐저서 GS로 갈 확률이 가장 높다고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떠드는 기사가 나오고
실제로 그럴 확률이 높다고 나도 생각한다.
하지만 명주야, 사실 많은 포항팬들도 너를 이번에 잡기 쉽지 않다는 것 알고 있다.
그런데, 어차피 6개월만 간단히 국내에서 뛰고 상무나, 경찰청을 가는 것이라면
너가 원했을 때 많은 연봉을 받고 뛸 수 있는 팀으로 보내주었던 팀에서
그리고 그 때 아쉬웠지만 너를 응원해줬던 포항에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겠니?
포항에 뛰는 것은 돈도 적을 것이고, 언론의 후광도 받기 힘들 것이고 황감독님의 은혜를 갚은 길도 아니야.
하지만 하나는 확고하게 해줄 수 있다. 포항을 응원하는 팬과 어린 선수들에게 "우리는 포항이다!" 라는 자부심을 심어 줄 수 있을 거야.
나는 명주가 우리 팬들과 어린 선수들에게 그러한 자부심을 심어주면 좋겠어.
포털이나 단편적인 국대 경기만 본 너를 보고 공미아니냐? 수미 아니냐? 패스가 별로다? 수비가 별로다라는 소리를 할때마다 난 어이가 없어.
너가 조금이라도 일찍 태어나서 박지성과 같이 뛰었다면 사람들이 박지성에 버금가는 활동량, 공간이해력, 투지, 영리함을 보고 주저없이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했을 텐데..
내가 생각하는 축구는 헌신과 자기희생을 통해 골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경기야.
그러한 관점에서 나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박투박 미드필더는 너야.
어느 팀으로 이적을 하든지 부상없이 잘 뛰고 무사히 군복무 잘마치고,
모두에게 보란 듯이 유럽으로 이적해서 "내가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박투박 미드필더 이명주다!" 라는 것을 보여주길 바래.
p.s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세로검빨은 좀 그렇다.
이런 진솔한 글은 개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