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제파로프에게 고마운 이유는?
경기 전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우승으로 오기까지의 과정 중 가장 중요했던 장면을 꼽으며 성남의 외국인 선수 제파로프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최강희 감독 특유의 유머러스한 언변이었지만 설득력이 있는 얘기였다. 우승으로 오기까지 팀 자체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외부 조건, 특히 운이 따라야 한다는 게 최강희 감독의 얘기였다. 추격하는 팀들에게 빌미를 제공하면 안 된다는 것. 수원은 32라운드 전까지 수원과 승점 5점 차로 경쟁 중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32라운드에서 인천에게 승리하고 다음날 수원과 성남의 경기를 보러 직접 현장에 갔었다.
후반 막판까지 수원이 2-1로 이기고 있는 것을 본 뒤 조금은 낙담을 하고 나왔다. 그가 경기장을 떠난 뒤 전북이 바라던 상황이 이뤄졌다. “차에 올라타니 후배가 성남이 동점골을 넣었다는 것 아닌가? 나중에 영상을 보니 골이 들어갈 게 아니었는데 제파로프가 넣었다. 승점이 7점 차가 됐다. 거기서 자신감을 얻었고 수원을 홈에서 잡으며 우승 확정 분위기로 갈 수 있었다.”
그때 제파로프의 골이 없었더라면... 승점 5점차가 유지되어 바로 있던 맞대결에서...어쩌면 2점차가 되고... 그 후 수원이 연승을 달리면 우리가 우승 못 할 뻔한... 맞아맞아 제파로프가 전북우승을 도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