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들의 타 구단 이적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위기에 직면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근 인천시에 보고한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의 후속 조치다.
이를 두고 인천지역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선수를 팔거나 줄여 돈을 아끼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공무원이 사장인 구단의 한계"라며 반발하거나 "가난한 시민구단의 고육지책"이라는 끄덕임이 공존하지만 "결국 전력 약화로 강등 될 것이고, 강등은 곧 팀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공통적으로 내놨다.
2일 인천유나이티드 고위 관계자는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와 외국인 선수, 개인 성적이 좋은 선수들의 이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올 시즌 인천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중원의 무법자' 이보는 물론 올 해 계약이 끝나는 이천수,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은 설기현 등 인천을 대표하는 유명 선수들도 예외가 없을 것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적 추진 대상인 선수들에게 구단 사정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고통을 함께 감내하자고 제안할테지만 만약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이들이 떠나도 현재 팀을 구성하고 있는 젊고 어린 선수들을 잘 키워 작지만 강한 팀을 만들겠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구단의 미래를 걱정하지만 내년에도 1부 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팀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계 일부에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재정난을 타계하려고 하는 데 선수 팔아서 구단을 살리겠다는 발상은 실력저하, 강등, 무관심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스스로 만드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반발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축구인들도 "그렇지만 좋은 선수, 투자 없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없고, 내년 인천은 강등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인천시는 일단 구단의 자구 노력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편, 구조조정 방안에는 현재 35여명의 선수단(코치진 포함)을 28명으로 줄이고, 사무국 직원도 19명에서 3~4명 줄이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인천 구단은 내년 한 해 운영비를 80억원 수준으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이는 올해 운영비 146억원보다 60억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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