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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와의 첫 경기에는 관중이 많이 몰려 그러려니 했지만 그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벤피카전에서 이들 우라와 스파이의 정체가 드러났고, 수원 관계자는 조용히 촬영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수원측이 경기 장면 촬영을 불허한 논리도 확실했다. 수원과 광저우, 벤피카, 아틀레치쿠는 연습경기를 말라가 마벨라 지역명을 따 마벨라컵으로 치렀다. 이에 따라 경기 장면 영상 소유권은 경기 개최 에이전트에 있기 때문에 아무나 촬영을 할 수 없다. 촬영 자체가 불법이라며 겁을 줬다.
잠시 보이지 않았던 이들은 5일 수원과 자비차 비드고슈(폴란드)의 연습경기에 다시 등장했다. 몰래 촬영 기법도 대단했다. 연습구장 뒷산 중턱 나무 사이에 절묘하게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을 했다.
그런데 전반 20여분 쯤 서정원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이를 발견해 손짓했고 당황한 이들은 카메라를 버리고 몸을 숨겼다. 이후 코믹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람은 안 보이는데 카메라가 뒤로 빠지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낮은 포복 자세로 나무숲 사이에 몸을 숨겼던 이들이 조용히 카메라를 빼내서 내뺀 것이다.
수원 지원스태프는 이들을 찾기 위해 뒷산 주변을 뒤졌지만 금세 사라졌다. 수원 관계자는 "광저우전부터 계속 쫓아다니고 있다. 찍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었다.
마침, 비드고슈전은 한 유럽 공식 베팅업체의 의뢰를 받은 영상촬영 업체에서 촬영팀을 보내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고 있었다. 굳이 숨어서 촬영하지 않아도 인터넷만 잘 찾아보면 누가 어떻게 뛰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수원을 철저히 분석해 이겨 보겠다는 우라와 레즈의 집요함은 알겠지만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