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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넘게 K리그 화제가 됐던 ‘빅버드 사태’가 원만하게 끝났다. ‘협상’과 ‘턴키(Turn-Key)’가 양대 코드였다. 수원 삼성과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관리재단)은 최근 구장 사용에 대한 실무 협의를 완료, 조만간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18일 동시에 발표했다. 양 측에 따르면 수원 삼성은 경기 당일 빅버드 전체에 대한 독점적 상업권을 확보했다. 다만 경기장 사용료를 항목별로 납부하던 기존 방식 대신 연간 고정비용을 납부하는 ‘턴키’방식으로 바꿨다. 수원 삼성은 이번 사태 쟁점이었던 관리재단 유치 LED 광고판과 2층 난간 광고판도 손에 쥐었다.
양 측은 닫혔던 문을 열고 수 차례 협상한 끝에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다. 우선 수원 삼성은 정규리그 경기 당일 A매치와 똑같은 상업적 권리를 획득, 한 단계 높은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빅버드를 더욱 ‘수원 삼성’답게 만들 수 있게 됐다. 관리재단은 턴키 지불방식을 도입하면서 수입 증대를 이뤘고, 구장 관리에 있어서도 수월함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턴키 지불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2013년에 이뤄졌던 것인데, 당시엔 정관에 없던 방식이라 관리재단이 경기도 감사 등에서 지적받고 2014년부터 철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재단은 이번에 정관을 개정, 턴키도 합법적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3년 전보다 구단에 대한 상업권 활용 범위도 넓혔다.
수원 삼성은 이번 협약으로 그 동안 염원했던 독점적 상업권을 얻었다. 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로 볼 수 있다. 경기력과 마케팅, 지역 밀착 등을 다각도로 업그레이드시켜 구단 가치를 높이고, 스폰서가 될 잠재적 기업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독점적 상업권은 불을 더욱 활활 타오르게 할 기름처럼 자생에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고 인기 구단에 걸맞지 않는 침체기를 지금처럼 걷는다면, 별다른 효과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팬심이 예전 같지 않다. 좋은 그릇을 얻은 만큼 그 안에 좋은 음식도 담아야 하는 숙제가 떨어졌다. 수원 삼성이 자생을 위한 시험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