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심심한데 추억 얘기나 해볼까

by 부산빠순구 posted Jul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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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첫 패를 당했는데

이승현이 골을 넣었다는 거 보고 이승현에 대한 추억을 써볼까 함

 

승현이를 제일 처음 본 건

걔가 청소년대표를 오가던 시절 구덕에서 한 4개국 친선 청소년대표 대회인 파크랜드컵이었고

난 그 대회에 개축계 종사자들의 부탁으로 진행요원 알바를 했었음

 

아무튼 당시 밥줘가 핫했던 때였는데

하찮은 대회라 그런지 박주영은 나오질 않고 승현이가 10번을 달고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왔음

반삭머리에 호리호리한 애가 좌우 가리지 않고 미친듯이 쳐달려대는데 엄청 효과적이었고 잘했었음

 

그래서 마지막 경기였던 나이지리아전 때

승현이에게 정말 잘하네요 하면서 "꼭 부산 오세요"란 악담을 했었는데

얘가 다음 해에 진짜 부산으로 왔음

 

부산에 와서도 대구전 때 엄청난 로빙슛을 보이는등 꽤 잘했었음

게다가 구덕에서의 그 인연에 처음으로 어린 선수에게 애정을 쏟았고

얘도 그걸 아는지 나에게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기장에서나 여타 행사에서 내가 보이면 먼저 와서 반갑게 인사도 하곤 했었음

 

또 그 당시에 같이 축구따위나 보러 다녀준 착한 여친느님도 있었는데

늘 함께여서 당시 여친느님께도 이승현이 나와 마찬가지로 살갑게 대해줬었음

 

그리고 어느 한날

여친느님께 김진규 프리킥처럼 대차게 차이고 궁상떨다 바람이나 쐴 겸 해운대에서 한 구단행사에 놀러갔는데

어김없이 승현이가 날 보고 먼저 와서 인사하며

"어? 오늘은 여자친구분 없이 혼자 오셨네요?" 라고 물어봤고

난 울었음

 

그리고 다음 해에 이적했음

 

시발롬 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