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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띠 공격수' 이정협 "을미년에는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

by 캐스트짘 posted Feb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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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이라는 이름 석자는 아시안컵 이전에만 해도 축구팬들에게 생소했다. 그는 “난 운이 별로 없는 선수로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밝힐 정도로 축구 인생이 순탄치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축구 선수의 길을 걸은 그는 고교시절에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마감할뻔 했다. 2008년 이정협이 몸담았던 부산 유스팀 동래고는 주말마다 열리는 K리그 주니어리그에서 ‘동네 북’ 신세였다. 매 경기마다 무득점 대패가 이어지자 팀 공격수인 이정협의 자존심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패배를 당하다 하루는 광양제철고와의 대결에서 0-4로 지고 나서 나와 축구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박형주 감독에게 찾아가 ‘난 이 곳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고 짐을 쌌다. 당시 감독께서는 최선을 다하면 좋은 날이 언젠가는 올거라면서 나를 다독였다. 결국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축구화를 신었지만 그때는 정말 내가 무능력해서 힘들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숭실대 진학한 직후에도 연이은 부상으로 날개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 3학년에 전국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뒤늦게 빛을 본 이정협은 부산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도 그에게는 만만치 않았다. 2013시즌 이정협은 신인 공격수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에 부응할만한 골잡이로 평가받지 못했다. 결국 그는 골을 넣지 못하는 공격수라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수비수 전환을 고민했다. 이정협은 “프로 첫 해에 시간이 갈수록 공격수와 나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앙수비수로 전환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그때 선배들이 ‘아직 시작단계다. 꾸준히 하면 좋은 공격수가 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주셨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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