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김 감독은 평소 말을 잘 하는 편이다. 전술적인 지식도 빠삭해 한번 이야기를 시작하면 술술 나온다. 그런데 간혹 팀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아예 입을 닫는다. 감바오사카전을 앞둔 김 감독의 복잡한 심경을 읽을 수 있는 기자회견이었다.
성남은 지난달 24일 태국 부리람에서 열린 부리람유나이티드와의 ACL F조 1차전서 1-2로 졌다. 전반 17분과 19분 두 골을 연달아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후반 43분 나온 올 시즌 첫 득점도 상대 자책골이었다. 태국으로 미리 건너가 1주일 넘게 준비한데다가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 시장이 직접 보는 앞에서 당한 패배라 충격이 컸다.
특히 두 개의 실점 장면 모두 수비진의 실책이 뼈아팠다. 첫 번째 실점은 페널티박스 안에 6명이 넘는 선수가 있었는데도 허무하게 슈팅을 내줬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은 질베르투 마체나가 치고 달렸는데 속도에서 완벽하게 뒤져 결승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성남의 장점은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38경기에서 39실점만 했다. 하위스플릿에 머문 6개 팀 가운데서는 압도적인 수비력이었다. 12개 팀으로 범위를 넓혀도 공동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 감독이 답변을 짧게 한 건 말보다는 경기 내용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말을 아끼면서 선수들에게 경계심을 주자는 의도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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