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기 후 만난 김재성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일단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이겨서 한 선수에게 기쁨을 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김재성이 말한 '친구'는 이랜드의 외국인 선수 카일로 미첼(28·트리니다드 토바고)이다. 주전 중앙 수비수 미첼은 이날 오전 아버지 티모시 미첼(58)이 급성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했다. 마틴 레니(40) 이랜드 감독은 즉시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트리니타드 토바고로 출발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미첼은 상주전을 뛰겠다고 했다. 이날은 정규리그서 아직 승리가 없는 이랜드가 챌린지 최강 상주와 대결을 벌이기 때문이었다. 미첼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동점골을 넣었다. 이랜드 선수들은 미첼에게 달려가 한참을 끌어안았다. 하지만 이랜드는 경기 막판 상주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김재성은 "이 팀에서 처음 만난 미첼은 많은 것을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친구다.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 친구에게 다가갈수 없었고 경기 승리로 위로를 주자고 동료들끼리 마음 먹었는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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