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며칠 뒤 시시 측에서 연락이 왔다. 정말 의외의 대답이었다. “시시가 수원FC로 가겠다”는 것이었다. 스페인 최고 유망주였던 이의 K리그 챌린지행이라는 놀라운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스페인 현지에서 다비드 실바 등 유명 선수들과 같은 에이전트사에 속한 시시는 해외 진출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국가의 에이전트와 정보를 주고 받고 있었다. 그러다 한국인 에이전트가 수원FC로의 이적을 제안한 것이었고 시시는 곧바로 수원FC 경기 영상을 구했다. 사실 그의 눈에는 수원FC의 상대적으로 적은 관중이나 열악한 환경보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게 있었다. 바로 공격적인 경기력이었다. 한참 동안 수원FC 경기 영상을 지켜본 시시는 결단을 내렸다. “이 팀으로 가고 싶습니다.” 선수층이 열악해 다섯 명의 수비를 세우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둬 무려 7명이나 수비에 가담하던 오사수나에서 처진 공격수로 가끔 역습이나 하던 축구에 아쉬움이 많던 시시는 공격적인 축구에 목말라있었다. 그 와중에 비록 수비는 허술하지만 공격 의지가 보이는 수원FC의 축구에 매료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