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수원 삼성)·이재성(전북 현대)·황의조(성남 FC)는 현재 K리그 영플레이어상에 가장 근접한 인물들이다. 올해 K리그 클래식과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셋은 이를 바탕으로 치열한 영플레이어상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곧,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3파전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 후보 리스트엔 중요한 선수 한 명이 빠졌다. 다른 세 선수들에 비해 두드러지진 않았으나 뒤처지지 않을 만큼 꾸준히 활약했던 손준호(포항 스틸러스)가 주인공이다.
손준호는 올해 31경기에 출장해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팀이 치른 33경기에서 단 두 경기를 빼고 모두 모습을 보인 셈이다. 기록적으로도 칭찬받을 만하다. 손준호는 총 열두 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는 현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미드필더 중 이재성(29경기 출장 5골 5도움)과 권창훈(30경기 출장 8골)이 만든 기록보다 더 높은 공격 포인트다. 공격수인 황의조는 29경기에 출장해 13골 2도움을 작성했다.
그러나 손준호는 국가대표팀 프리미엄을 입은 다른 선수들에 밀려 언제나 영플레이어와는 거리가 먼 선수처럼 비춰졌다. 이를 두고 황선홍 포항 감독은 일찍부터 “권창훈·이재성·황의조 모두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란 걸 잘 안다. 하지만 왜 우리 준호의 이름이 자꾸 빠지게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애제자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