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 성남구단 인수촉구 시위에 나갈 생각을 하니

by 신감독님 posted Sep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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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년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GOP 대기막사에서 라면 먹으며 테레비 뉴스를 보는데

내가 사는 고장 성남의 축구구단을 당시 시장 김병량이 기독교계와 함께 성남시에서 퇴출시키려는데 항의하여

성남의 서포터들이 시장의 차 앞에 누워 시위를 하던게 너무나 인상이 강렬했지

그때까지 내 지역에 축구구단이 있는 줄 몰랐어

물론 09군번이니 일화구단이 성남에 이전한 걸 몰랐던게 당연했겠지

암튼 이 뉴스를 보고서 제대하면 성남축구를 보러가기로 결의하고 제대하자마자 축구를 보러다녔어


이번 주말 성남시에게 성남구단의 인수를 촉구하는 시위에 나갈 생각을 하니

내가 처음 성남축구를 보게된 계기가 떠오르며 감회가 새롭네


누군가가 성남구단을 지키기 위한 시위를 보며 성남축구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젠 내가 성남구단을 지키는 시위에 나가게 될 줄이야

이 무슨 역사의 순환을 12년 한 간지만에 상속받게 되다니 너무 빠르지 않은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그 시간 동안 구단의 모든 우승을 다 지켜볼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여한은 없다


사실 난 정 이도저도 안되면 좋았던 기억은 역사 속으로 접고서

시장이 추진한다고 떡밥 뿌려둔 신생구단을 기다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데

성남의 축구를 몇 시즌 못 보는 건 괜찮지만 구장에 가면 언제나 얼굴 보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끈이 

그 중심축을 잃어버리는게 아쉽네

이런 걸 보면 난 아마 축구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축구 외적인 부분을 즐기는 사람인 것 같긴해

많은 우승을 보면서 성적에 대한 열망이 덜해진 것도 그 원인이겠지,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 것 같긴 해 ㅎㅎ

물론 다른 지지자들은 필사적인 이 마당에 이런 태평 한가한 이야기하는 것도 좀 미안하긴 한데

그래도 축구와 구장으로 연결된 것들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은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항의에 머릿수가 필요한 자리는 참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