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데, 난 '북패 새끼'를 서울로 인정한다

by 장안성의복수 posted Sep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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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나도 연고이전 싫어한다. 승격거부 흡수합병 더더욱 싫어하고.


근데, 니들이 말하는 북패는 서울팀이 됐다.


걔들이 아무리 개같이 굴고 잘난 척 하고 온갖 지랄을 떨어도


재수없게도 걔네는 서울팀이 됐다.


개축판에 있는 사람들은 말하지. 씨발 서울은 북패고 제주는 남패고 연고이전 이건


진짜 개같아서 패륜짓 한 새끼들은 다 조져버려야 한다고.


그래서. 패륜짓한 북패, 남패 패망했나?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아.


오히려 KB 흡수통합했다고 안양이 패륜 논란에 시달렸고 성남-안산 인수설 터졌을 때


성남 보존에 힘써야 할 축구판 여론이 패륜 논쟁에 엮여갔어.


결국은. 연고이전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하던 '패륜' 호칭이 그저 '패륜'을 위한 '패륜'이 됐어.


지금 축구판 여론? 솔직히 연고이전을 방지하기 위한 패륜이 아니야.


그저 어떻게 연고이전팀 하나 생기면 패륜 호칭 붙여서 조리돌림 잘 할까 생각할 뿐.


내 일이 아니니까 패륜 논쟁도 쉽게 꺼낼 수 있고 모르는 척도 쉽게 할 수 있어.


솔직히, 나 안양 안좋아해.


아무리 해체 후 창단의 과정을 거쳤다지만 나랑 같이 생사고락을 함께한 새끼들이 이제는


안양 마크 달고 뛰는데 억장이 안무너지겠냐고.


근데, 농담처럼 흡x라고 말하긴 해도 정말 중요한 자리에서는 '흡수합병'이라는 얘기 안꺼내.


(그나저나 운영자는 왜 흡x라고 못쓰게 하는가. 고양팬 무시하심? 가끔 술안주 거리로 꺼내긴 해야하는데)


더이상 안양이 패륜 논란에 휘말리는 게 난 더 싫었거든.


솔직히, 난 패륜 논쟁 그만했으면 싶다.


나도 예전에는 우리가 연고이전의 부당함을 꾸준히 정립하고 연고이전은 패륜이란 걸 알리면


언젠가는 역사가 알아주고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 열받게.


결국 패륜은 패륜을 위한 패륜이 되더라.


그렇다고 북패 남패란 호칭을 폐지하잔 얘기는 아니야.


북패, 남패라고 꼭 불러야 하고 그게 진리인 듯한 분위기는 내 입장에서 별로이기에 한 얘기니깐.


아 씨발.


소주 마셔서 뭔 얘기인지 모르겠다.


여튼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