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감전(黃監傳)
황감은 해운대(海雲臺)에 감독했다. 곧장 사직(社稷) 밑에 닿으면, 전철역 위에 오래된 야구장이 서 있고, 야구장을 향하여 아시아드가 열렸는데, 두어 칸 가변석은 비바람을 막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황감은 전술읽기만 좋아하고, 그의 단장이 구단주의 아파트 품을 팔아서 구단에 선수 보강을 했다.
하루는 그 단장이 몹시 승점이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평생 우승컵을 보지 않으니, 결승은 읽어 무엇 합니까?"
황감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토너먼트를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그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도 못 하시나요?"
"플레이오프 진출은 본래 배우지 않았는 걸 어떻게 하겠소?"
"그럼 ACL은 못 하시나요?"
"ACL은 티켓이 없는 걸 어떻게 하겠소?"
단장은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전술을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플레이오프 진출도 못 한다. ACL도 못 한다면, 종이컵이라도 못 하시나요?"
황감은 읽던 전술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리빌딩으로 오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삼 년인걸……."
하고 획 문 밖으로 나가 버렸다.
어제 새벽이랑 오늘 아침에 급 삘 와서 쓰고 보니 딱히 재밌나 싶어서 전문을 올리기 두렵다.
반응 보고 나머지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