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인근 지역 해외 리그 진출은 막을 필요도 없고 막을 명분도 없어

by 코르코 posted Jan 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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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깐 얘기가 나왔던거 같은데, 선수들의 즐리그 진출이나 짱깨 리그 진출은 굳이 막아야할 이유도 없고 막을 수 있는 명분도 없다는게 내 생각이야. 일단은 선수에 대한 처우의 문제가 가장 커. 머니 게임에서 즐리그와 짱깨 리그를 개리그가 당해낼 수가 없으니까. 게다가 한국선수들이 해외 리그로 이적하게 되면 '용병' 신분으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평균 이상의 몸값을 노려볼만하지.

 

그리고 어찌됐던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호기심과 도전의식을 자극한다는 점. 축구선수건 학생이건 직장인이건 기본적으로 사람이야. 새로운 도전을 열망하고 가슴 뛰지. 축구 선수들 대학가면 뭐하고 싶을거 같아? 축구선수들도 우리와 같이 대부분 미팅하고 술 마시고 대학생으로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해. 결국 선수들이나 우리나 같다는거지. 그렇기에 이들에게 해외 진출은 매력적인 부분이야. 일단은 새로운 문화권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거든. 게다가 개리그보다 인프라 측면에서 우리 주변 리그가 앞서있는 것도 사실이고. 박주호같은 경우는 대학시절 즐리그의 모 팀과 전지훈련을 같이 갔는데 그때 즐리그의 인프라에 반해 즐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대. 최효진 역시 마찬가지고.

 

이렇게 볼 때 선수에 대한 객관적 처우가 좋고, 선수들 본인에게도 짧은 인생 해볼만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인근 지역 해외 진출은 막을 필요도, 명분도 없는거지. 다만 문제가 되는건 어린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 특히 즐2 리그 진출이야.

 

이 점은 에이전트들과 일선 지도자들의 잘못이 매우 커. 드래프트 제도로 입단하게 되면 선수가 계약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에이전트나 지도자들에게 떨어지는 콩고물이 적어. 바로 이 점 때문에 에이전트들은 적극적으로 J2 리그 진출을 타진하는거야. 이 과정에서 대학 시절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신중히 판단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줘야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지. 에이전트와 손붙잡고 어떻게든 보내려고 안달이거든. J2 리그가서 C급 라이센스로 계약하는 애들 도시락 까먹으면서 훈련해. 말도 안통하지, 연습생 신분과 다를바 없어서 구단에서 케어도 제대로 안해주지, 막상 세금 떼고 나니 급여도 그리 쎄지 않지, 매일 눈물의 도시락을 까먹으며 J2 진출을 후회해. 훈련 끝나고 알바 뛰는 선수들이 있을 정도야. 이런 선수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 축구계 자체에서 보호해야해.

 

이제 성인이니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라라고 하는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봐. 제리 맥과이어처럼, 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에이전트는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존재해. 늘 그렇듯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쁜 사람은 더 많은 법이거든. 어린 선수들이 신중하게 자신의 인생을 탐색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운동과 성적만 있던 세상에서 살던 선수들이 20살 넘었다고 과연 그럴수 있을까? 한국축구를 걱정한다면, 이런 선수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보호해야겠지.

 

물론 김근환이나 김보경, 과거 홍명보, 최용수처럼 일반계약으로 '용병' 대우 받고 진출하는 경우는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어. 이런 선수은 우리가 브라질 용병 '모셔오듯' 제 가치 다 인정 받고 해외 리그 진출하는 경우니까.

 

결론적으로 볼 때, 인근 지역 해외 리그 진출은 분명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야. 개리그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 하나로 인생의 다양한 기회를 포기하라고 강요한다? 이건 너무 이기적이고 잔인한 주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