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좋은 일은 항상 겹쳐서 일어난다

by 세라 posted Jan 19,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별로 나가고싶지 않은 모임인데 꼭 나가야만하는 모임이 있었고, 그게 하필이면 토요일이어서 여자친구를 데리고나가야만 했고, 여자친구는 결혼식에 다녀와야해서 모임시간과 잘 안맞아서 모임 장소에 알아서 찾아와야만 했고, 지방에서 터미널까지 왔는데 마중나가질 못했고, 근데 모임시간도 제대로 다들 안맞춰서 한명도 안나와서 마중나가지 못한게 아무런 의미도 없어졌고, 모임에 다들 애기를 가진 사람들이라 뭐 분위기 돋군다고 불륜 저질르는 얘기 하고있고, 마침 아저씨아저씨 하면서 나한테 카톡은 오고있고 거땜에 전화기 검사한다고 뒤져보다가 사진중에 여자 몇명이 전파사 놀러온 사진이 튀어나오고 누군가의 남자친구 놀린다고 그 여친과 술먹는사진 튀어나오고 하필이면 대학원 문제땜에 가지말라 간다 싸우고있던 시기였고 응사 달리고 지니어스 달린다고 전화도 제대로 못했고 애니팡 한다고 빡쳐있으셨던 그런 상황 뭐 그러하네

소명의 시간을 잡을 순 있었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이 한시간동안 순식간에 터지고 더이상 나도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나도 짜증나고 죽겠고 그래서 지지쳤더니 결국 갈라서게 되네.

억울하지만 모든게 인과응보라 생각하고, 모든게 내 잘못인듯. 이제는 여친도 없으니 여고생놀이나, 커플들끼리 사이를 좀더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남의여자증후군 놀이도 못할듯.

난 여친이랑 헤어져도 정말 아무렇지도 않을꺼 같았는데 개콘 끝나면 전화하던 버릇 때문인지 개콘이 뒤로갈 수록 자꾸 기분이 이상해지네. 그래도 전화를 해봐야 하는건가 아닌가 의문도 생기고 그냥 아무튼 슬프다.

당분간 좀 자숙 하겠음. 변한건 아니고, 그저 이제 다시는 만날 일도 없을 사람 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송한 마음을 한반에 버리고 털면 죄짓는것같은 느낌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금방 돌아올께. 돌아오면 그저 예전처럼 맞이해주길. 오래걸리진 않을꺼 같고, 신년회 날 되어서 사람들 만나면 또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예전으로 돌아오겠지. 그동안 자숙하고있을깨요. 다들 신년회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