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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2 15:12

My Love, My Suwon - 9

조회 수 27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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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경기는 내내 팽팽한 접전이었다. 이운재 골키퍼와 상대 최은성 골키퍼의 선방이 불을 뿜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40분이 지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수원의 드로잉 기회가 찾아왔다. 던지기 공격의 주인공은 양상민. 롱 드로잉 한 공은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거의 중앙까지 접근했다. 공은 신영록을 향했으나, 몸에 맞고 다시 붕 튀어 올라갔다. 그리고 볼은 에두의 왼발로 향했다. 에두는 지체 없이 왼발 발리슛을 날렸고, 공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네트를 갈랐다. 이번 시즌 수원의 첫 번째 골의 주인공은 9, 에두였다. N석의 모든 사람들이 열광했다. 에두 선수의 응원 콜이 빅버드에 울려퍼졌다.

  “라라라! 라라라라라! 라라라라! 에두! 에두!”

 

  그리고 전반전은 곧이어 끝이 났다. 짜릿했던 첫 골로 전반을 마치고 후반전이 진행되었다. 경기가 중반을 넘어서자 나를 제외한 서포터 대다수들이 머플러를 반 접어서 머리 위로 흔들었다. 그리고 서포팅을 했다. 머플러를 빠르게 돌리면서 서포팅을 했다. 빨리 머플러를 구입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승리를 향해! 수원 라라라라라! 승리를 향해! 수원 라라라라라! 오레오레오레! 오레오 레 오레오라! 오레오레오레! 오레오 레 오레오라!”

 

  90분 내내 서포팅을 하느라 점차 내 목소리는 죽어가고 있었고, 목에서 무언가 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생각하며 더욱 더 뛰었다.

  후반 추가 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점. 우측에서 크로스를 받은 에두. 그는 수비 2명이 있는 사이에서 마치 족구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로 슈팅을 시도했다. 골포스트를 맞은 볼은 골네트 안으로 들어갔다. 이 대 영! 에두는 포효를 하면서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뛰어갔다. 수원의 승리가 굳혀진 순간이었다. 2년 연속 개막전,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셈이었다. 에두의 선수 콜이 또 울려 퍼졌다. 반대편 S석과는 대조적으로 N석은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우리가 있는 쪽으로 왔다. 머플러를 모두 머리 위로 올리면서, N석에서는 개선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결국 나는 경기가 끝나고 블루 포인트에서 머플러를 구입했다. 이만 원이라는 가격은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오늘 경기 끝나고 아주대 근처에서 뒤풀이 겸 저녁 식사 할 건데, 참석하실 분. 손들어 주세요!”

  총무인 은별이 누나가 인원수를 조사했다. 전원 참석. 하긴 승리해서 기분 좋은 날. 혼자 들어갈 사람이 있겠는가! 나의 첫 아즈활동 및 단체 관람은 이렇게 승리로 끝이 났다.

 

 

07 / 2008.03.16.

성남 일화 : 수원 블루윙즈

K리그 02R / 탄천 종합 운동장

 

 

  이야기는 첫 경기가 끝나고 난 수요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어 강독시간, 울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아디가 먼저 득점을 하고도, 그걸 지키지 못해서 오장은의 동점 골로 1:1로 비겼다며, 나한테 계속 짜증을 내는 명재에게 나는 멋쩍은 웃음만을 남겼다.

  ‘왜 나한테 짜증을 내는 거야?’

  한편, 그 날부터 과제가 나한테 밀려왔다. 영어 강독 수업마다 복습 내용을 요약해 오라는 것이었다. 그래도 그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던 은경이 누나는 이 정도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을 했었다. 컴퓨터로 타이핑을 하는 것이 아닌 핸드 라이팅이라는 것이 내 손을 힘들게 했지만 말이다.

  할 일이 없어서 저녁에 웬일로 평소에 하지 않던 당일 내려 준 과제를 당일 할 때였다.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아버지였다. 권위적이어서 차갑게 다가왔던 예전을 생각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였다. 다른 이유여서였지만 말이다.

  “미안하다. 미국 지사로 발령이 났어. 다음 주 월요일에 출국하는데, 삼년 정도 있을 것 같다. 살던 집도 팔았다. 네 짐은 조만간 택배 차가 올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일요일에 시간이 된다면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전화를 걸었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는 중학교 때부터 살던 집을 파셨다. , 내가 지금 당장 거기에 살 일도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일요일은 성남과의 원정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만나고는 싶었지만……. 아니, 그래도 3년간을 못 볼지도 모르는데 경기 보단 만나는 일이 먼저였다. 여러 생각을 할 그 때였다.

  “만나기 힘들 지도 모르겠구나. 네가 어딜 가는지도 대충 알 것 같고 말이다.”

  예상외의 대답이었다. 무조건 오라고 하는 것도 아니었고, 내가 가고 싶은 곳도 어디인지 알 것 같다는 말은…….

  “네가 가고 싶은 곳이 성남이라면 말이다. 그러니까 탄천 종합 운동장이라면……. 으흠. 같이 경기를 보러갈 수 있으면 좋겠구나.”

  ‘아버지와 축구를?’

  겉으로 볼 땐 전혀 그렇지 않던 분인데 말이다.

  ‘날 위해서 그런 건가?’

  “전 좋아요.”

  “그래. 그럼 12시에 야탑역에서보자. 네가 대충 입고 올 옷도 짐작이 가는구나.”

  그렇게 통화는 끝이 났다. 곧이어 아길레온즈에다가는 경기에 같이 볼 수 없다는 댓글을 공지 사항인 이유와 함께 기재했다. 아쉬워하는 것은 나보단 아길레온즈멤버 분들이었다.

  특히 은경이 누나가 아쉽다는 댓글을 거의 도배와 가까운 수준으로 남겼다.

 

  316일 정오. 야탑역에 도착을 했다. 나랑 같은 푸른색 옷을 입은 남자 분과 무언가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지고 몇 분 뒤, 노란색 옷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었다.

  “, 아빠?”

  최근의 유니폼은 아니었다. 별의 개수가 지금의 그것과는 약간 차이가 있겠지만, 등에는 신태용의 마킹이 되어있었다. 그야말로 의외였다.

  “놀랐냐? , 내가 처음 말해준건가? 이 아빠가 일화 팬이었다는 거 말이야. 물론 10년 정도 관심을 끊고 살았지만 말이다. 이 덕분에 사이즈가 좀 끼네. 배가 나와서 그런가? 하하.”

  궁금했다. 도대체 어떻게 아버지는 성남을 좋아했던 것일까? 아버지는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에 아니, 밥을 먹으면서 해준다고 하셨다. 밥을 먹은 곳은 근처 국밥집이었다.

  “90년대 초중반이었지? 그게 아마 너는 어렸을 때 성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살고 있었고, 나랑 네 엄마는 천안에서 살고 있었어. 주말에만 널 볼 수 있는 형편이었고 말이야. 참 지금 보면 그 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랬다. 나의 어린 시절 기억엔 부모님에 대한 기억보다는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만이 존재했었다.

  “어찌되었던 간에, 가끔 너를 볼 수 없었던 순간엔, 미안하지만 경기장에 회사 동료들이랑 같이 경기를 보러갔었지. 경기장 이름도 기억난다. 오룡 경기장[각주:1]이었던가? . 당시 박종환 감독 시절[각주:2]이 좋았는데 말이야. 너도 알고 있는 이야기냐?”

  “들어본 것 같기도 해요.”

  “문제는 말이다. 네 어머니 친정이 수원에 있었다는 거지. 우연의 일치였나? 네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수원 삼성이 생겼다는 거지. 그런데 네 어머니가 축구에 자도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나를 약 올린다고 수원 경기를 보러 다닌 거야. , 이런, 피는 못 속여서. 네가 축구에 관심이 있었다면……. 언제부터 수원 경기를 보러 다닌 거냐? 너는?”

  “저요? 아마 저번 월드컵 끝나고 나서 부터일 거예요.”

  “그래? 얼마 안 되었네. 그 때가 우리가 별을 하나 더 달았을 때였군.”

  그랬다. 2006년은 빅버드에서 성남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해였다.

  “네 어머니가 지금 널 보면 기뻐했을 텐데……. 네 어머니는……. 그러고 보니 우승하는 건 못 보고 이 세상을 뜨셨지. 981029. 정확히 수원이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울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다음날이었어.”

  그리고 수원은 2차전에서 0-0 무승부로 합계 1-0의 승리와 함께 첫 번째 별을 달게 되었다.

  “, 그 덕분에 나는 축구장 갈 생각을 안 했었지. 그냥 가끔 스포츠 뉴스에서 결과를 보는 정도였을까? , 그래서 말인데……. 이 어머니의 유품이 아직도 나한테 있더라. 미국까지 내가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아버지는 가방에서 파란색 유니폼을 꺼내들었다. 약간은 빛이 변색이 된 옷이었다. 고종수의 마킹이 되어 있는, 골수 수원 팬 은경이 누나가 말했던 추억의 라피도 용비늘유니폼이었다.

  “네가 가졌음 해서 말이다. 옷 사이즈가 맞지 않을 테지만, 네가 알아서 간수해라. 네 어머니가 이걸 입고 경기장에 갔을지는 모르겠다. 챔피언 결정전에 맞추어서 산 걸로 기억이 나니까……. 다른 용품들은 없고 이것만 있었다.”

  손에 유니폼을 쥐는 순간, 어머니의 물건을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는 것에 가슴한 편에서는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

  “아니면, 네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선물로 주면 되겠구나. 거의 90 사이즈인데……. 너 여자 친구는 있냐?”

  “, 아뇨. 없어요.”

  “에이 싱겁게. 사진 보니까 같이 응원하는 애들 중에 괜찮게 생긴 애들도 많던데. 너 그러려고 수원 좋아하는 거 아니야?”

  “, 아녜요.”

  ‘왜 이렇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일까?’

  “그나저나 오늘 경기는 우리가 이기겠지? 요즘 성남에서 잘하는 애가 누구지? 그 이름 이상한 녀석 있다만.”

  “모따요?”

  “, 그래. 그 녀석이 잘할 거야. , 밥도 다 먹었으니 올라가 볼까?”

 

  야탑역에서 성남 탄천 종합 운동장까지는 도보로 약 5분이 걸렸다. 허나 뭐, 지나가면서 K리그 경기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이 다 비슷하겠지만, 리그 데이 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입구 근처엔 전혀 경기가 열리는 건지를 느낄 수가 없었다.

  탄천에는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어렸을 때에도 부모님이 없을 때 혼자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자전거를 타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머릿속에 생생했다. 그리고 경기장이 보인다. 이제야 성남의 구단 깃발이 보였다.

  “가만 있어보자. 미국을 내일 가게 되니까, 유니폼이나 하나 새로 사볼까?”

  아버지는 나를 이끌고 성남의 구단 용품을 파는 컨테이너 박스로 데려갔다.

  “여기요? 요즘 누가 제일 잘해요?”

  용품을 파는 사람이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답변해 주었다.

  “모따 선수나 두두 선수, 그리고 장학영 선수나, 저기 김정우 선수도…….”

  “여기 그럼 모따 선수 마킹 되어 있는 걸로 하나 주세요.”

  ‘이럴 거면 왜 물어본 것일까?’ 라고 생각한 그 때였다.

  한 무리의 수원 팬들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무언가의 반가움에 얼굴을 살펴봤다. 그런데, 낯이 매우 익었다.

  “수훈아. 너 여기서 뭐해? 아버지 만난다면서…….”

  은경이 누나가 물었다.

  “, 안녕하세요. 아버지, 옆에 계세요. 저기, 그러니까. 계산중인…….”

  “노랭이었어?”

  누나의 물음에 유니폼 구입을 마친 아버지가 내게 다가왔다.

  “그래. 내가 수훈이 아버지이고, 뭐라고 했더라? 노랭이? 맞아. 푸르딩딩한 애들아.”

  나는 푸르딩딩이라는 말에 피식하면서도, 나를 매섭게 노려보는 아길레온즈분들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은경이 누나가 알아서 수습했다.

  “그래. 아버지랑 경기 잘 봐. ‘푸르딩딩한 우리가 이길거니까. 그럼 안녕히 계세요. 수훈아. 넌 나중에 보자.”

  1. 과거 일화가 천안에서 연고로 사용했던 홈 경기장인 천안 오룡 경기장은 2009년 철거되었다. 그 자리에는 다목적 체육 시설인 ‘오룡 웰빙 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본문으로]
  2. 2014년, 박종환 감독은 새로 시민구단으로 출범한 성남 FC의 초대 감독이 되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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