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 선수 에스코트 후기

by 샤앵 posted Mar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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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권 구매자 중에서 추첨해서 선수입장 에스코트 하는거 있었는데, 홈개막 전북전에 당첨됨.

1시까지 종합안내센터로 오라길래 갔음.

얼추봐도 20명은 되어보이길래.. 아 인천이랑 전북 나뉘겠구나 했음.

선수대기실 옆에 피고용인 대기실이라는 방이 있고 거기서 우리 선수들 에스코트할 건지 전북애들 할건지 추첨함.

꼭 펑크내는 사람이 있어서 22명이 아니라 24명을 뽑아놨는데 23명이 왔다고 함.

그래서 한 명은 유티 손 잡고 입장하기로 함.

A-1에서 A-11까지 어웨이팀 첫번째에서 열한번째.

H-1에서 H-11까지 우리 선수들.

슬슬 전북선수보다 차라리 유티 손을 잡고 들어가는게 더 좋겠다는 팬들이 하나 둘 늘어남ㅋㅋㅋ

추첨시작. 희비가 교차하고 환호와 한숨이 교차함.

난 개그의 아이콘이니까 전북 아홉번째 선수 뽑음ㅠㅠ
(그래도 전북 몇몇은 얼굴 아는데, 전혀 모르는 선수라서 나중에 찾아봄. 콧수염이 인상깊었는데 이재명이었군)

이름이나 등번호 순서가 아니라, 줄 서는 순서이다 보니 다들 예민해짐.

정인환만 피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여기저기서 터짐ㅋㅋ

김남일과 손잡게 되는 사람은, 그의 손을 잡으면서 그윽하게 <...행복..하세요??>라고 물어보기로 합의.
(내 앞의 앞에 선 형님이 김남일이랑 팔짱끼시던데, 어찌 됐을라나 모르겠네)

터널캠 찍는 그 출입구 앞 복도에서 미팅하듯 늘어서니까 선수들이 알아서 옆으로 와서 줄 서더라.

니콜리치한테 손 흔들어주니까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입모양으로 "Me?"이럼ㅋㅋㅋㅋ 그래서 끄덕끄덕하니까 개좋아하면서 손 흔들더라.

입장해서 정신없이 줄 서고.. 점점 박자 늘어지는 애국가듣고.. 사진찍히고 끝.


제일 꿀잼이었던건 에스코트의 난.

도화선은 후드티.
입장 시에 입는 인유 회색 후드티를 기념품으로 준다고 했다가, 갑자기 취소. 반납하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지금 경기장에 싸인볼 뿌린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럼 후드티 안줘도 되니까 싸인볼이라도 달라고..
안 주면 경기장 나가서, 공 안고 들어올거라며 드립침.
(특히 전북 에스코트들의 호응이 컸음ㅋㅋㅋㅋ)

담당직원도 웃더니 상부에 전화해서 문의.
근데.. 통화하면서 점점 얼굴이 안좋아짐..
아.. 까이고 있구나 싶어서 우리도 더 이상 언급안함..
불쌍하다 담당직원아 힘쇼ㅠㅠ

..써놓고 보니 글 끝맺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네..
인천이 진 건, 내가 전북선수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도로 결론내리면 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