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섭의 淸蹴濁蹴] 사관의 마음가짐으로 기록사를 써 가는 프로연맹을 보고 싶다
출처베스트일레븐 최규섭 입력 2014.04.11 13:01
근성 있는 플레이와 뛰어난 용병술을 앞세우는 박 감독은 K리그 31년사에 굵은 획을 남기고 있는 빼어난 승부사다. 대구 FC 사령탑(2003~2006)을 끝으로 승부 세계를 떠난 듯했으나 8년 만에 돌아와 원숙한 조련 솜씨를 뽐내고 있다. 일화 천마(당시)를 지휘(1989~1995)하며 첫 전성시대를 꽃피웠던 명장다운 승부 기질을 엿보인다. 산수(傘壽: 80세)를 바라보면서도 조금도 시들지 않는 열정은 절로 존경심마저 일게 한다.
그렇다면 이 농숙한 연륜(77)의 노익장이 K리그에서 12시즌째를 치르며 통산 몇 승을 거뒀을지 궁금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관리하는 K리그 프레스 페이지(http://press.kleague.com·K리그 정보지원시스템·이하 K리그 정보시스템)엔 126승(156무 136패)이라고 나와 있다. 일화에서 86승(97무 73패), 대구에서 38승(57무 60패), 성남에서 2승(2무 3패)을 각각 수확했다.
이에 앞서 프로연맹은 4라운드가 끝난 이틑날(3월 27일) 각 언론에 보낸 'K리그 러브 레터 2.0- 4호'에서 "박종환 성남 감독이 125승을 올려 K리그 현역 감독 중 최다승을 올렸다"라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박 감독은 2위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117승)을 여덟 걸음 앞서며 1위에 자리했다.
이 기록은 과연 맞을까?
http://sports.media.daum.net/sports/soccer/newsview?newsId=20140411130105870
동양 고전을 끌어다가 일간스포츠에서 여러 스포츠 에세이를 써 왔던 최규섭 기자님이 베스트일레븐에서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첫째로 소름돋는 이유고, 둘째 이유는 지금껏 그러려니 했던 리그 내 역사 문제에 대해 이렇게 심도 있게 고민한 칼럼이 없었다는 게 둘째.. 그리고 많은 이들이 왜곡된 것을 토대로 그동안 믿어왔던 것이 있다는 것을 실증한 케이스라는 게 셋째..
간만에 좋은 글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