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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예측한다!! - 1. 골키퍼.

by 낙양성의복수 posted May 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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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이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는 시점이죠.

57일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도 최종 엔트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는데요.

복권을 긁듯이 가볍게, 즐겁게 최종 엔트리를 예측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포스팅을 해 봅니다.

 

최종 엔트리를 예측하려면 먼저 각 포지션당 몇 명이 들어갈 수 있을까부터 생각해야 되겠죠.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열한 명이 있어도 열한 명을 모두 공격수로 채울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의 구성과 그 의미부터 천천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월드컵 규정상 대표선수의 숫자는 23명입니다. 23이라는 숫자는 살짝 애매하죠.

23명일까... 궁금하셨던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아시겠지만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피치 위에 설 수 있습니다.

열한 개의 포지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축구는 교체선수도 있고, 부상도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FIFA는 각 포지션당 최소 두 명의 선수. 11 * 2 의 숫자로 최종 엔트리를 정했습니다.

물론 선수의 포지션을 어떻게 채우냐는 규정이 없습니다.

축구의 포지션이라는 걸 분류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숫자로만 제한을 두는 겁니다.

... 그런데 11 곱하기 223이 아닙니다. 한 명이 더 필요합니다.

 

'98 월드컵까지는 실제로 월드컵 엔트리가 22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관례처럼 팀 스쿼드에서 골키퍼는 항상 세 명이었습니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경기 중에 상대 선수와 충돌하는 일이 많고,

세이브 동작을 하면서도 자주 부상을 입기 때문에 두 명으로는 부족했던 겁니다.

실제로 98년 월드컵 당시에도 두 명의 골키퍼를 쓴 팀은 세 팀 뿐이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한국이죠.

 

94년에도 불가리아와 아일랜드를 제외한 모든 팀이 세 명의 골키퍼를 뒀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라도 세 명의 골키퍼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필드 플레이어들은 하나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다른 포지션은 어떻게든 커버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들어서 이 점이 개선되었던 겁니다.

이 때부터 최종 엔트리는 지금까지 23명으로 고정이 되어 있습니다.

3 명의 골키퍼를 둘 수 있도록 말이죠.

 

, 이제 월드컵 최종 엔트리의 윤곽이 잡혔습니다.

우리는 3명의 골키퍼와 20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선택하는 겁니다.

포지션 당 두 명의 선수를 배치하려면 먼저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우리 팀에 어떤 포지션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 전술을 알아야 합니다.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의 주력 전술은 4231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통계를 볼 것도 없이 그림을 보면서 간단하게 생각해 봅시다.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989209_South_Korea.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16pixel, 세로 513pixel


 

 989209_South_Korea.jpg

우리는 플랫 4.

흔히들 4백이라고 하는 수비전술을 쓰죠.

 

그리고 언제나 우리의 화두는 뭐였죠?

박주영, 이동국, 김신욱... . 원톱이었죠.

그렇다면 남은 미드필더는 다섯명입니다.

 

여기서 두 명의 윙어를 제외합니다.

세 명의 중앙 미들이 남습니다.

 

4231433은 근본적으로는 같습니다.

역할 분담이 조금 다를 뿐이죠.

 

 

 

 

 

 

 

 

 

 

 

자 답이 나왔습니다.

 

우리에게는

세 명의 골키퍼가 필요합니다.

4 * 2 명의 수비수가 필요합니다.

3 * 2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합니다.

2 * 2 명의 윙어가 필요합니다.

1 * 2 명의 중앙 공격수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깁니다.

이 구성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바뀌는가에 대해서 천천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골키퍼입니다.

 

현재 골키퍼의 대결 구도는 양강체제입니다.

기존의 넘버 원 정성룡이냐, 그를 위협하는 김승규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성룡의 기량 저하, 김승규의 빛나는 세이브로 각축전을 벌였던 이 경쟁은

최근 들어서 절치부심한 정성룡이 눈부시게 부활하면서 일단락되고 있습니다.

 

사실 김승규가 연이은 선방으로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서 한창 상종가를 칠 때에도,

정성룡이 경험, 킥력, 수비형태를 조율하는 능력, 판단의 신중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기본적으로 전문가들은 이 승부가 5:5 의 싸움이었다고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이 월드컵 전까지 단 한 라운드를 남겨 놓은 현 시점에서

위에 잠시 언급했듯 정성룡이 케찹(;;;)을 끊으면서 세이빙 능력에서도 김승규가 우위를 상실하여

이 경쟁은 6:4, 크게는 7:3 정도로 정성룡이 마침표를 찍었다. 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대표팀 합류 후나 평가전에서 크게 폼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요.

 

문제는 세 번째 골키퍼입니다.

 

후보는 현실적으로 두 명. 세레소 오사카의 김진현과 부산 아이파크의 이범영입니다.

두 선수 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만 이게 참 고르기 어렵습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경험, J리그에 외국인 선수로서 당당히 주전을 차지하고 있는 김진현이냐,

(아시아 내에서 외국인 선수는 경기에 3+1 로 제한이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3, 아시아 사람일 경우 1명을 더 인정해서 4명까지 외국인을 쓸 수 있다는 겁니다. +1을 차지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국 선수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될 뿐더러 결코 적지 않은 한국 선수의 연봉, 골키퍼라는 포지션에서 언어가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으로서 붙박이로 출전하고 있다는 것, 세레소 오사카가 아시아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강팀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라는 거죠. 실질적으로 일본 내에 김진현 이상의 골키퍼가 없다는 이야기로 봐도 무방합니다. 이 아시아 쿼터 이야기는 잠시 후에 또 하도록 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중위권 팀이라고 볼 수 있는 부산이 촘촘한 수비축구로 리그를 뒤흔들게 한 최후의 보루.

이해할 수 없는 신체조건과 동물적 감각의 소유자 이범영이냐.......

 

언뜻 봐서는 김진현의 쪽이 우위에 있습니다만은,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까지 거치면서 대표팀 잔뼈가 굵은 이범영이 2m에 가까운 신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최고 수준의 반사신경을 갖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골키퍼로서 페널티킥을 유독 잘 막아낸다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범영 카드를 김진현과 동등. 혹은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요소입니다.

 

여기에 이범영이 세 번째 골키퍼가 되지 않을까 하는 힌트가 숨어있습니다.

 

어차피 지금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 김진현도 이범영도 월드컵에서는 주전이 아닐 겁니다.

서브에서도 김승규 아니면 정성룡이 우위에 있을 겁니다.

 

그러나 딱 한 가지, 예외의 상황이 축구에서는 발생합니다.

 

승부차기입니다.

 

토너먼트는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닙니다. 지지 않기 위한 싸움이죠.

남아공 월드컵때도 보셨겠지만, 단기전에서 경기가 승부차기로 이어질 확률은 꽤 높습니다.

그에 못지않게 종료 직전에 페널티킥이 주어지는 경우도 허다하게 일어납니다.

 

. 그래서 이범영 카드는 매력적입니다.

같은 가치의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이기 때문에 이범영을 골라야 할 수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승부차기 상황에서 이범영 카드를 상당히 자주 만지작거리는 편입니다.

2010년 아시안게임과 2012 올림픽을 되돌아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집니다.

UAE와의 4강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이범영을 투입했다가 실점하고 진 경기가 기억나시나요.

마찬가지로 올림픽 때에도 정성룡의 부상으로 출전한 이범영의 승부차기 세이브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영국 단일팀을 탈락시키고 4강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서브골리로서 이범영 쪽으로 손이 가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이후로 김진현의 출장 횟수가 이범영보다 많다는 겁니다.

만약에 이 선발 출장이 김진현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홍명보 감독의 테스트 목적이라면,

이미 이범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김진현을 검증해 본 거라면,

, 어차피 서브로 쓰기 위한 선수의 테스트 목적이었다면 승자는 이범영이 될 것이고,

 

김진현에게 일말이라도 선발 골키퍼의 가능성이 있다면......

 

의외로 탈락자는 김승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정성룡이 될 수도 있겠죠.

그만큼 서브 자원으로서의 이범영의 가치가 엄청나다는 겁니다.

 

여기서 끝난다면 그나마 골치가 덜 아프겠습니다만은...

골키퍼 자원은 국내에 참 많습니다.

 

포항의 리그 선두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끌고 있는 신화용 선수나,

요즘은 벤치에서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만 불혹의 나이에도 20대에 부족하지 않은 신체능력, 경험으로

전북의 골문을 철옹성으로 만들었던 02월드컵의 숨은 주역 백전노장 최은성 선수도.

발탁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이 두 선수를 차출하지 않았으니 아마 저 넷 중에 고르겠지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세 명의 골키퍼는

 

정성룡>김승규>이범영>=김진현>>>신화용, 최은성 등...

 

정도로 비교우위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