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부천 스쿼드. 다른 챌린지 팀에 비해 약한 건 사실. 프로 경험있는 선수도 정홍연, 강지용, 김태영 말고
적고 죄다 대학에서 주름잡던 선수들인데. 최진한 감독이 불과 몇 개월만에 팀을 변화시키고 있음. 선수들한테 프로의식이
생기고 있는 모습이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술이란 개념이 생겼다는 거. 게임마다 경기운영도 바뀌고 있고 선수들 능력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희망적임.
예를 들어 수비력이 좋은 할임 전에선 일부러 템포를 늦게 가져가면서 볼점유시간을 늘렸지. 수비라인도 높게 끌려 올리고.
활동량이 넓은 김륜도와 김태영을 수비형미드필더로 배치해 할임의 빠른 역습을 차단하는 모습이 엿보였음. 거기에 최인창의 제공권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 공민현을 처진 스트라이커에 기용. 공격포인트는 못 만들었지만 최인창 머리로만 향하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음.
그 전 경기에선 오로지 최인창의 포스트플레이를 활용한 공격을 전개해 최인창에게도 과부하가 걸렸는데 적시에 공민현이 복귀하면서 공격루트가 다변화됨. 여기에 호드리고는 용병답지 않게 헌신적인 플레이가 팀에 굉장한 도움이 되고 있음. 김태영, 공민현, 호드리고가 최전방부터 압박하다보니 상대가 어쩔줄 몰라하더라. 대구전도 마찬가지. 데뷔전이었던 고보연, 서브였던 이제승, 측면 날개였던 이경수도 정말 많이 뛰어주더라고.
대구전엔 새얼굴이 많이 기용되면서 조직력의 문제가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더 끈질기게 대구를 괴롭혔음. 경기출전이 적었던 선수들의 파이팅이 돋보였음. 그리고 '핵심' 황순민을 꽁꽁 묶기 위해 강지용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 신의한수였음. 골도 넣고 황순민도 완벽히 막아냄. 그리고 정홍연-박재홍 수비진도 상당히 안정적임. 지난 경기에서 불안했던 라이트풀백 석동우는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임. 개인적으로 부천 신인 중에 가장 눈에 띔. 신인 답게 투지넘치고 크로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공격가담은 괜찮다.
최진한 감독을 보면서 느낀 건 확실히 명장이긴 명장이구나. 무전술로 일관했던 전임 감독과는 달리 전술이란게 눈에 보이고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쑥쑥 보인다. 장신을 사용하지 못하던 최인창이 K리그 챌린지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 중 한명이 되었어. 2~3번의 결정적인 찬스가 최인창의 머리에서 이뤄짐. 이제 곽래승이나 송치훈, 허건 등 부상 중이거나 아직 몸상태가 살아나지 않은 선수들만 복귀하면 부천 경기 재밌겠다. 부천은 암흑기 넥센 히어로즈 보는 듯. 선수들 성장하는 모습이 볼만함.
고로 최진한 감독은 명장이다. 부천을 살려내고 있다. 산소호흡기를 뗀 환자를 살려낸 명장
KKK가 그래도 미래를 내다보고 쓸만한 선수들을 데려온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