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어느 단체나 다 그렇겠지만.. 전교조 소속 선생님들 성향도 모두 다름.
나 초등학교 5학년(1992년) 때 선생님이 전교조 소속이셨는데..
그 당시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촌지 안 받고, (이 때는 아예 대놓고 요구하는 교사들도 많았음)
애들하고 학교에서 캠핑하고.
피아노, 기타, 플룻 이런 외국악기는 다 하면서 왜 우리 전통악기는 모르냐면서
사비로 악기 사서 우리한테 사물놀이 가르쳐주셨음.
다른 반들은 놀이공원 가는데 우리는 양로원가고, 농촌체험가고 그랬지.
학교와 동료교사들은 그 선생님 좀 껄끄러워했는데, 학부모들과 아이들은 그 분 엄청 좋아했음.
정치적인 발언은 한번도 들어본 적 없고, 인성/전통/예의 이런 쪽으로는 철저하게 교육받았어.
어린 마음에 '전교조는 굉장히 멋지고 좋은 선생님들만 있는 단체'라고 생각했지.
그에 비해 또 한 케이스는..
자신의 일 말고 학교 전체의 일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음.
교육청에서 내려온 업무는 해야 할 의무 없다면서 지 수업만 챙기는 거 보면 레알 딮빡.
결국 다른 교사들이 그거까지 다 커버하느라 학교에선 죽어라고 행정업무만 함.
누군들 집에 바리바리 책 가져가서 수업연구하고 싶겠냐. 학교에서 하고 싶지.
무슨 건수만 생기면 지가 나서서 학교 고발해서 들쑤셔놓음ㅋㅋㅋㅋㅋㅋ
지는 교장 교감 엿먹이고 싶은가본데...
결국 그 감사 준비하고, 교육청에 조사받아야되는건 다른 교사들.
수업내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월권이긴 하지만..
애들 정치토론 시키느라 진도가 안 나가서 학부모 전화 미친듯이 옴.
그래놓고, 다른 교사들이 자기 전교조라서 따시킨다고 맨날 화냄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병맛나는 케이스들이 은근 있어서 전교조 이미지 개추락시키고 있음.
나만 해도, 전교조 급 싫어짐.
그런데 얼마전에,
앞에 언급한 그 선생님 어떻게 지내시나...
혹시 이분도 정치쪽으로 나가셨거나, 전교조에서 한자리 하고 계시려나... 하면서 소식 알아봤는데..
꽤 오래 전에 전교생 열명도 안되는 분교에 자원해가셨고,
거기서 현재 분교장이시고 곧 정년퇴임한다는 얘길 듣고는..
역시. 그럼 그렇지.. 싶으면서 왠지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나도 사범대 출신인데, 전교조 라는 단체 자체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하는 입장이다.
교사를 노동자로 보느냐, 보지 않느냐는 문제는 참 민감한 사안이거든.
하지만, 친구들이나 선후배 보면.. (난 중간에 돈에 혹해서 사교육으로 빠져서ㅋ)
정말 선량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전교조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고
인간이 왜 이렇게 꼬이고 비틀린 사고방식을 가졌을까.. 싶은 사람이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전교조 라는 건 하나의 배경일 뿐이지, 그 사람을 정의하는 조건이 될 순 없다는게 내 생각.
(물론 글 올린 형은 그런 뜻이 아니었겠지만..
방송이나 신문에서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라는 걸 지나치게 강조하길래 반감이 들어서 쓴 글임)
두번째 분이야말로 근로자로서의 선생님이네
나야 선생님들도 근로자니까 사무업무 보는분들은 따로 채용하고 선생님들은 수업연구에 집중 하는게 맞다고 보거든...
하지만 다 돈문제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