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진지] 사물놀이... 유래는 알고 있나?

by 딴따라 posted Jul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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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란 말은 1978년 생겼다.


그전에는 농악이니 풍물이니 굿이니 두레니 하는 말로 불렸던 한국의 종합예술이었는데,

지금은 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나처럼 한때나마 풍물굿을 배웠던 사람들일거다.


김덕수, 김용배, 최종실, 이광수 

위의 4명이 모여서 만든 팀 이름이 '사물놀이'다.


http://tvpot.daum.net/v/v70f866tVYSt1KeKHe5YeS5

(2분 부터 보면 지루하지 않을거야)


사물놀이 팀이 생기기 전에는 한번 풍물패가 판을 벌이면 

태평소, 꽹과리(쇠), 징, 장구, 북, 소고, 대포수, 양반, 조리중, 각시, 화동, 그리고 깃발을 든 영기, 농기 등이 함께 어우러진다.

악기를 든 치배들은 음악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나머지 잡색들은 관객과 연기자가 나눠지지 않도록 꾸준히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흥을 이끌어 낸다.


서양식으로 하자면 객석이 없이 누구나 참여할수 있는 오케스트라가 있는 뮤지컬이지.


그래서 한번 마을에서 판을 벌이게 되면 보통 2~3일 정도 굿판이 벌어지곤 했는데

이게 일제 강점기때 사라졌지.

그래서 당시에 외진 동네나 산속에서 굿판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만약 걸리면 끌려가서 매맞거나 고문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한번 굿판이 벌어지면 며칠이 걸리니 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굿패가 판을 동시에 판을 벌이지 않게 되었고

그게 이어져오다가 한장소에서 다른 지역의 굿을 치지 않은 암묵적인 룰이 생겼다고 한다.

(이부분은 50~70년대 활약했던 명인들의 인터뷰에 나온 증언인데, 어느 잡지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그런데 이런 암묵적인 룰을 처음으로(아마도 공식적인 기록상이겠지만) 깬 게 '사물놀이' 팀이다


위의 링크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정말 스피디하게 몰아치기 때문에 몰입감은 최고다.

단, 체력적인 부담이 너무 심하고, 기량이 어느정도 받쳐주지 않으면 재미가 없는 단점도 있고.



전통을 강제할수는 없지만

일제강점기때 인위적으로 흐름이 끊겨서 전통음악을 소음으로 여기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그나마 사물놀이팀 덕에 이나마 사람들의 관심이 남아있는게 다행이긴 하지만.


사물놀이는 풍물굿판의 하일라이트만 보여주는 거다.

본판이 없으면 하일라이트도 없어진다.

관심을 안가지더라고 전통음악을 폄하하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