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올라오는 길에 막히고 버스도 엉망이라 거기서 선잠 잤다고 밤에 잠이 안와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네.
더럽게 막히는 천안-논산과 경부를 고집한 대원고속을 또 타느니 전주까지 차 끌고 가고 말지.
한옥마을 숙박 단골집도 뚫어놨겠다 차 못가져 갈 이유도 없다.
전주까지 가서 축구도 안 봤지만
그렇다고 해서 뭔가 좋은 결과를 얻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결국 내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음을 다시 깨닫게 된 전주행이었다는 생각만 들고 왔다.
확실한데 시궁창인 현실을 박차고 좋을 것 같지만 절대로 나에게 오지 않을 파랑새 같은 데 올인해야 하나 고민해야 함.
이미 나의 한계는 여기까지인 것 같은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결국 전주까지 가서 축구도 안 보고 오겠다는 선택을 하게 만든 이 현실도 암담함.
감독이나 선수나 정말 죄다 진짜로 자루에 넣고 패고싶다.
10.26 드립도 뭐 진짜로 죽이겠다 그럴 리는 없지만 정말 조민국한테 시원하게 한마디 하고싶다.
"꺼져"
아니, 사실 조민국만이 아니지.
정동호 이재원 서용덕 고창현 백지훈 하성민 김근환 그 외에도 이루 셀 수 없는 잉여들과
이 꼬라지가 되도록 방치한 프런트와 수뇌부들에게도 같은 말을 하고싶다.
"꺼져"
작년 이맘때만 해도 우승의 꿈에 부풀어있던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정말 끝끝내 간절한 건 우리뿐인가?
울산에서 전주 가고 서울 가고 인천 가고 수원 가는 울산빠들이 병신인가 싶다.
(아, 물론 난 서울에서 울산 가는 병신)
잠이 안오니 별 뻘생각이 다 든다.
얼른 출근시간이 왔음 좋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