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추억과 재수 추억

by 안양人 posted Nov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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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쉬는 날이라 지금 수리 문제 뽑고 있는데

진짜 수능 2번보고 그 후로 애들 과외하며 매년 수능 위주로 정보 보다보니 수능이 남일 같지 않닼ㅋㅋㅋ

직접수능 2번에 간접수능3번 ㅋㅋ

난 재수했는데 기숙학원에서 함

현역때
4218181 언수외화생지생2
였는데 내가 수리를 2등급 맞은게 처음이었음

매번 한개 아니면 만점 받아서 담임이 내신도 개똥인게 수능만 잘본다고 얄밉다할 정도였는데 막상 수능에서 86점인가 나옴ㅋㅋ 그때 컷이 88인가? 아무튼 수리 점수때문에 재수 결심

재수때 기숙사에서 혼자 이불 안에서 2번, 새벽에 야자하다가 나와서 1번, 당시 사귀던(여자친구 대학생이고 난 재수생인데 어찌어찌 사귐) 여자친구 한양대 아떤 놈 만난다고 이별통보 받고 자존심 상해서 1번 이렇게 총 4번 울었던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궁상

아무튼 재수하면서 느낀건 난 벌레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함
기숙학원 휴가나서 친구만나면 대학생활 이야기 듣는거, 설 추석 등 친척모임, 반삭한 머리와 옷차림등 아무튼 세상은 나만 없을 뿐 모든게 잘 돌아가고 나 없어도 친구들 잘먹고 잘노는게 뭔가 참 속상했음

그때 이기적으로 성격도 많이 변하고 손해보는거 싫어하게되었고 나만 생각하자는 벽을 쌓고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또 다시 수능

아침에 아버지 어머니 보다 먼저 일어나 두분 몰래 출발함
그냥 부모님 보고 가면 뭐 대단한 시험이라고 눈물 날 것 같았음 ㅋㅋㅋ

그리고 모든 시험이 끝나고 교문을 나와 나름 고생한 날 위해 버스아닌 택시를 선물로 주고 싶어 택시 잡으려는데 우리 엄마가 막 교문으로 뛰어가시는게 보이는거야

와----눈물 쏟아지더라 그래도 아들 끝난 시간에 오시려고 막 뛰어오시는데

난 이과지만 제2외국어를 신청했는데 그 이유가 시험 끝나고 마지막 제2외국어 보는 시간동안 마음의정리? 조용한 가운데 풀린 긴장을 잡으려고 신청한건데

(사실 이과가 제2외국어 신청하면 시험보는 교실 인원수가 적어짐ㅋㅋㅋ듣기때 좀더 조용하고 좋음 우린 14명이서 봤나)

엄마는 그걸 또 알고 그 시간에 맞춰 오신거지

아무튼 눈물 닦고 엄마 부르고 만나서 집 옴

그리고 나온 성적

언수외화생지생2
1123181

언어 98 수리 만점 외국어 92점인가?
생 생2는 50점

화학은 잘 생각안나고 지구과학은 그냥 본거니 패스

아무튼 외국어 점수가 너무 속상했는데 나는 의대 서울대 이런 욕심도 없었고 그냥 나한테 맞는 내가 받을 수 있는 점수를 받고 싶어서 공부했던 것 같음
성적표 보고 외국어 속상해 한 후 든 생각이

언수외 한번씩 1등급 맞았구나

였음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수리가형 만점이 컸는지 수월하게 적당한 대학과 과를 고를 수 있었고 학교도 잘 다니게 되었다 ㅋㅋ


그냥 수리 풀면서 수능 끝난 학생들 중 슬픈 표정인 학생들 사진과 부모님 사진 보는데 그때 생각이 나네

내 인생에서 그때 그 재수한 1년이 가장 치열하고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가족 생각과 내 생각도 많이하고...

아 이때 내가 한 생각

날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돈 벌어야겠구나

느낌

나를 통해 얻는 행복보다는 나로 인해 누군가가 기뻐하는게 더 좋더라고

아무튼 다들 고생했다 수능본 학생들

부모님도 고생했다면서 안아주는 친구들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