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감독 선임 난항이다. 지난해 12월 19일 김봉길 감독을 경질했다. 3주가 지났다. 감독은 아직 공석이다. 8일 인천 선수단은 감독없이 자율 훈련을 시작했다. 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광양 전지훈련도 취소됐다. 선장없는 표류선 신세다.
이임생 감독 사태가 컸다. 당초 인천은 김 감독 후임으로 이 감독을 내정했다. 하지만 24일 이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감독 선임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적임자도 있었다. 임종헌 전 울산 수석코치다. 인천 부평고와 군포 용호고를 고교 최강으로 이끌었다. 특히 용호고는 지금의 인천과 비슷했다. 특출난 선수는 없었다. 조직력과 전술로 강팀을 물리치고 고교 정상에 올랐다. 임 코치의 선수 육성 능력도 뛰어났다. 부평고와 고려대에서 이천수 차두리 최태욱 등을 키웠다. 울산 수석 코치로 프로 지도자 경험도 풍부했다. 인천에 딱 맞는 지도자였다.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의 결재만 남겨놓고 있었다.
하지만 유 시장은 결단은 내리지 못했다. 임 코치의 감독 선임이 가시화되자 이곳저곳에서 외압과 투서가 날아들었다. 유 시장은 정치인이다. 임 코치를 둘러싼 논란이 부담스러웠다. 김광석 대표 이사 등 인천 수뇌부는 우유부단했다. 하루라도 빨리 감독을 선임하려면 뚝심있게 나갔어야 했다. 하지만 구단주의 심기를 건드리는 걸 껄끄러워했다. 임 코치 카드를 포기했다. 임 코치가 낙마한 뒤 새로운 인물이 대두되고 있다. K리그 지도자 경험은 많지 않다. 다만 유 시장과는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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