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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부산┃① 최악의 2014년, 안돼도 너무 안됐다

by 캐스트짘 posted Jan 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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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리그 중상위권을 유지하던 부산이었기에 선수단에 전해진 충격은 컸다. 미드필더 주세종(25)은 “부산은 전통 있는 팀이다. 강등권 싸움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의 자존심과 자존감에 큰 상처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윤성효 감독은 “쉽게 말해 선수들이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내놨다. 경기에서뿐만 아니라 생활 면에서도 팀 분위기가 하나로 모아지지 못했다는 것이 윤 감독의 판단이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자율성을 많이 존중했었다. 특히 고참 선수들일수록 많이 배려를 해줬다. 하지만 겪어보니 많이 풀어주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개인 행동도 많아지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부분이 부족해 아쉽고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응집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위기가 찾아오자 팀은 더욱 흔들렸다. 지난 시즌 부산은 유독 선제골을 넣은 뒤 동점골이나 역전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11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는 전반전에 2골을 넣고도 후반전에 2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15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2-2 무승부, 18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1-1 무승부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경우가 반복될수록 분위기는 더욱 깊은 수렁에 빠졌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흔들린 것이다.

주세종은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는 선수 간의 끈끈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세종은 “경기할 때 개인적인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힘드니까 좀 안 뛰어도 다른 선수가 해주겠지’하는 생각이 있었고 포기도 빨랐다. 그런 식으로 팀에 구멍이 하나하나 생긴 것 같다.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골키퍼 이창근(22)은 무승이 이어지던 시즌 중반에 대해 “처음에는 ‘다음 경기 잘하면 돼지’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점점 남은 경기 수는 줄어들고 선수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훈련할 때도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 보니 선수들끼리 짜증내는 일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436&article_id=0000013863&date=20150115&pag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