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이쯤해서 보는 오늘의 쥐구멍상 수상자

by roadcat posted Jan 23,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현기의 아시안컵 통신]수준 그대로 아시안컵, 24팀으로 늘린다고?
수정 2015-01-22 08:31 / 입력 2015-01-22 08:31

그러나 이면을 들춰보면 아시안컵이 가야 할 길이 멀기도 하다. 우선 이변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지난 해 브라질 월드컵은 스페인의 몰락과 브라질 참패,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8강 진출 등을 통해 ‘준비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했다. 모든 팀들이 스페인의 ‘티키타카’를 넘기 위해 실험과 연구를 거듭했고, 결국 그 노력들이 브라질에서 빛을 발했다. 평준화 경향이 나타났다. 아시안컵에선 아쉽게도 ‘뻔한’ 팀들이 예상대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과 호주 일본 이란 등 대회 전부터 ‘빅4’로 지목받은 팀들이 준준결승에서 승리하면 4강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대진표가 짜여졌다. 반면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한 팀도 올려놓지 못한 서남아시아(이란은 아시아축구연맹에서 서남아시아가 아니라, 중앙아시아로 구분하고 있다)는 이번에도 참패를 면치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요르단 등 중동 복병들은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고배를 마셨다. AFC가 긴 안목을 갖고 도입한 2부리그격 AFC 챌린지컵 우승팀의 아시안컵 티켓 부여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챌린지컵 우승을 통해 본선에 오른 북한과 팔레스타인이 수준 이하 실력으로 모두 3전 전패했다. 그렇다고 세계 무대에 견줄 만한 경기력이 터져나온 것도 사실 아니었다. 패스축구에 골결정력을 보강한 일본이 인상적이었을 뿐, 다른 팀들은 아시아 축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들이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한 이유가 아시안컵에 숨어 있다.

호주에서 아시안컵을 열기로 한 AFC 선택은 탁월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흥행 바람은 한국 중국 일본 이란 등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은 다문화 국가 호주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란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개최를 위해 경합 중인 4년 뒤 아시안컵엔 지금보다 8개국 많은 24개팀이 본선에 올라 결선 토너먼트가 16강부터 진행된다. 이에 따라 대회 기간도 현재 23일에서 한 달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축구 열기가 대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호주에 하나도 오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지난 해 말 ‘스즈키컵’을 치른 것에서 벗어나 3~4팀은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빅4’가 철옹성을 유지하면서, 그 뒤를 서아시아 국가들이 힘겹게 쫓아오고, 나머지 지역 국가들은 실력이 떨어져 3~4골씩 내주며 패하는 현 구도에선, 참가국 24개로의 증가는 대회를 전체적으로 늘어지게 하는 ‘독’이 될 수 있다.



http://m.sportsseoul.com/section_view.html?idx=167208


내가 김현기 기자라면 지금쯤 쥐구멍에서 만난 서울쥐 시골쥐랑 베프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