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VS 베이징 감상평

by 잠잘까 posted May 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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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어제 전반 잘했다.



1. 전술구성 나쁘지 않았다. 아니 나쁠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쭈욱 보던거니까. 근데... 우리가 문제가 아니라 베이징이 예상외로 전반에 너무 못(?)했다. 베이징 패스가 무슨식으로든 자주 차단, 전북 선수들 피지컬에도 우수수 나가 떨어지기 일 쑤, 한교원과 레오를 위한 로빙패스는 정확도의 문제가 있을뿐, 줄기차게 이어졌다. 덕분에 전반전에 모든 걸 쏟아부은 전북은 후반에


중원에서 뛰던 이재성, 정훈, 최보경은 의외의 공격기회(?)에 많은 체력을 소진, 후반에 제대로 된 공간 지배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대성과 베이징 중원(누군지 모르겠다)의 원터치 패스로 짤라들어가는 걸, 어쩔 수 없이 지켜보고 뒤따르는 장면이 많았고. 뭐 이게 직접적인 무승의 이유는 아니지만. 


여담으로 재성이가 연속경기 뛰는 체력은 높아졌는데, 단일 경기시 소비하는 체력(?)은 떨어진 느낌.



2. 당연히 직접적인 패인(?)은 PK가 오심이든 아니든 간에, 이장님이 말한 무실점 승부 강조가 선수단에게 강하게 미쳐서, 라인을 내려 플레이한게 독으로 작용.



3. 에두 투입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라인을 뒤로 물리면서 베이징 손발이 맞아들어가기 시작했다. 실제 베이징의 경기력이 어제 전반처럼 우수수 나가떨어지는 선수들이라곤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원정이다 보니까 자기들 스스로 위축된 경향이 있었던 듯 싶다. 결국 전북이 전반에 골을 못넣은게 후반에 내려서는 플레이를 만들고, 베이징은 이를 이용해 패스를 하며 손발 맞추는 플레이가 더욱 더 늘어나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만 세워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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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매번 등장하는 결과론을 써보면,





4. 교체를 그렇게 가져가야 했을까.


에두, 에닝요, 홍정남, 이상협, 유창현, 이주용, 문상윤


어제 1안은 에두와 에닝요로 공격과 투톱으로 몰아치는 그림을 생각했을 거다. 중원이야 얇아지겠지만, 2명의 공격수와 레오가 있다면 

동궈->레오->에두, 닝요->레오->에두, 동궈->에두, 닝요->에두 의 흐름에 첨가물 이재성, 이런 빌드업이 가능하니, 추가점 노릴 수 있다. 실제로 보여준게 산둥전이니. '공격을 해서 너도 약해지고, 나도 약해지고'


2) 변화가 없다면, 문상윤을 투입해서 아예 볼란치 없는 닥공. 추가점을 2점이상 먹힌다면 역시 문상윤으로 닥공. 아님 지키키 모드로 문상윤 활용

3) 2골차 이기는데, 점유율에서 밀린다면 이상협 투입, 이상협이 2선에서 팍팍 쏴주는 패스를 에두와 연결시켜 차후 공격루트 마련.

4) 2골차 이기는데, 우리 점유율이 그래도 높다면, 유창현과 동궈형 교체해 4-4-2, 4-4-1-1을 가져가는 흐름.

5) 이주용, 홍정남은 해당 포지션 부진과 부상 염두.



보통은 이런 시스템일텐데,


동궈형 부상이 터지면서 이재성의 위치가 다소 애매해져버렸다. 쉐도우 스트라이커까지 겸하는 그의 활동량에도 불구, 앞서 이야기한 이 '무실점 강조'로 역습에 그다지 도움이 안되면서, 사실상 에두->레오로 역습이 이뤄졌다. 그만큼 이재성의 후반 볼뺏기는 아주 좋았지만, 전방에 홀로 있던 에두는 더욱 몰아칠 힘을 잃었다.


여기서 에닝요가 필요할까 의문.


물론 에닝요의 폼이 최근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나, 그 쓰임새를 역습으로 노렸다면 그냥 한교원이 더 좋지 않았을까.

 

레오의 1:1 찬스가 두고두고 아쉽긴 해도, 에두->레오로 이어지는 패스흐름은 사실 단조롭기 짝이 없다. 너무 뻔하니까. 닝요가 도와줘야 하지만, 닝요는 예전 미친듯이 뛰던 닝요가 아니다. 되려 앞서 이야기한 이상협처럼 2선에서 전방으로 롱패스를 해주는 선수고.


차라리 정훈->동궈, 교원->닝요 의 동시 교체라면, 차후 바로 4-2-3-1로 돌릴 수 있기에 이해할 수 있다. 주력 4-4-2는 대전전에서 보여주듯 어렵다고 도장 쾅쾅쾅 찍었으니.


그럼 문상윤을 정훈과 교체해서 중원 얇아짐을 최소화 시키는 것과 동시에 전방에 뿌려주는 역할을 겸한다면, 후반 15분에서 30분까지 일방적으로 터지는 모습을 간헐적인 역습을 통해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한교원은 전북 내 윙포자원 중에 1:1 돌파는 어렵더라도 몸싸움과 키핑은 뛰어나다. 이걸 이용해 재성이가 전방으로 뛰어가는 시간을 벌면서(재성아 미안...ㅠ)...룬ㅁ;ㅣㅎ;ㅣㅁㄴ어라ㅣ먼ㅇㄹ


라고 쓰고 싶지만, 확실히 한교원이 전반 이후 폼이 떨어지긴 했다. 그래도 아쉬운건 마찬가지.




5. 교체시점.


어제 교체타이밍은 후반 15~20분과 30분대. 15분쯤 에닝요를 썼지만, 흐름을 돌리진 못했다. 30분에서 정훈 or 최보경을 뺀다는 건 그상황에서 나름 도박수.


1) 이장님으로선 추가골을 기다린후, 문상윤이나 이주용을 레오와 교체해서 중원 강화.(파이브백)

2) 실점을 생각해 교체카드 1장은 남기기 


이런 상황이었겠지만, 어제 그 상황은 반드시 흐름을 돌려야했다. 너무 일방적으로 털렸거든. 여기에 레오의 1:1 찬스 후에도 팀의 기동력 및 전술운영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에 걍 바로 교체를 해서 흐름을 어떻게든 돌려야 했지만.... ㅠㅠ



뭐 감독이 뛰는 건 아니니 어쩔 수 없겠지. 판단이 나쁜 건 아니었으니. 다 결과론일뿐.

여기에 막판에 그런 무더기 심판질을 누가 예상했으랴.




6. 그래도 1:1이니까.....선택지가 압축되서 그나마 낫다. 1:2, 0:1 패배도 아니고.

여기에 어제 닥공수박횽이 말한 것처럼, 아챔 토너먼트 연패 끊은 것도 수확이고.







7. 오늘 이장님의 메시, 이니에스타 인터뷰 봤다.

아.... 이호와 문상윤 영입은 최소 주전 쓰임새로는 실패인가. 아니, 분발을 촉구하기 위한 채찍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