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니라
사실 난 대학교 새내기 때부터 지금의 여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해서, 몇 달 후면 딱 10년이 돼.
(취직이 늦어서 아직 결혼계획을 현실화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할 거야)
나는 일에도 연애에도 창의성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안습한 남자고
그에 반해 여자친구는, 20대 초반에는 재밌는 이벤트들을 생각해와서 그걸로 n주년들을 같이 즐기곤 했어. 내가 아니라 여자친구가 기획해서...
물론 그 때보다 나이가 든 요즘은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몸도 바빠서, 맛있는 밥을 먹거나 서로에게 손편지를 쓰거나 가까운 주말에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 정도로 보냈고.
그런데.. 아무래도 10주년만큼은 아무렇게나 보내고 싶지 않아서.
뭐 가볍게 오가는 얘기로는 평소에 엄두도 못냈던 진짜 비싼 밥을 먹을까 라든지, 아직 안 맞춰본 커플링을 맞춰볼까 이런 얘기 오가는 정도인데 ㅎ
그 무게감 때문인지 어지간한 하루짜리 국내여행으로도 좀 부족한 느낌이고..
이번에라도 뭔가 좋은 아이디어로 하루를 꾸미고 싶은 마음이야.
그래서 연인이랑 진짜 특별하게 보냈던 하루가 있다면 아이디어 나눔을 좀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