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릴호지치 영감이 전략가는 전략가야.
전력이나 플레이 딱 봐도 우리가 주도권 잡고 뒤흔드는 형국이었는데,
요소요소를 연구해서 잘 틀어막은 느낌을 받음.
일단 김신욱 막기.
마키노랑 모리시게가 돌아가면서, 때론 둘이 다 달려들어서 김신욱을 막아 세우더라.
근데 봤지? 머리 하나 더 있는거. 어차피 제공권 싸움으로 안될 거 아니까 더 전진을 못하게 막더라.
거기서 김신욱 쩔쩔메고..
이게 1차적으론 공이 김신욱까지 안오는 게 제일 문제였지만,
설령 올거같은 낌새가 나면 반칙이든 잡아채든 김신욱 움직임의 예봉을 꺾어놓더라.
캬..
역으로 읽힌 지일파?
김민우도 슈틸리케 오고 나서 꽤 수혜를 입은 플레이어 중에 하나라 보는데,
어째 일본 상대로 할 땐 맥을 못 추더라. 이전까지 보던것보단 확실히 경기력이 떨어짐.
그리고 정우영도, 그냥 평범평범.
기자들이 내세우는 논리가 "우리에겐 일본을 잘 알고 있는 지일파가 있읍니다!"라지만,
그런 애들이 나온다면 걔네들도 이런 할말은 있겠지. "우린 적어도 지일파는 잘 알고 있스무니다!"
여튼 J리그 국지전에선 우리가 판정패.
할릴재팬은 기본적으로 선수비에 거칠게 나오고, 저 두 포인트에 대해선 제대로 알고 들어온 느낌을 받음.
그리고 그 노림수는 적중했고.
할릴재팬도 앞으로가 재밌을듯. 큰 판을 갖고 굴러가는 느낌은 아니어도 전술에서의 잔재미가 있어서.
하나 아쉬운 건, 어느 순간부터 한일전이 밋밋하네.
뭔가 끓어오르는 아드레날린이 없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