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수원컵 브라질전 간단평.

by 이분역시이천수 posted Sep 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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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결희.

이번 대회에선 몸 상태가 안 좋으니 후반 조커로 쓰는 게 좋다고 썼는데, 이 날 보니 피골이 상접이네. 왜 출전 안 시켰냐는 팬들의 원성이 무서워서, 혹은 클럽에서의 부족한 실전경험을 채워주고자 하는 나름의 배려심 때문에 출전하기 간당간당한 상태인데도 내보내는 선택을 한 느낌. 그래도 열심히 뛰더라. 아아. 어린데 벌써부터 클래스 있더라.

아쉬울 것 없는 풀 컨디션의 장결희를 못 본 게 이번 대회의 아쉬운 점.

 

이전 글에서 장재원이 센터백 선호한다는 덧글이 달렸는데, 수미 잘 보네? 얘 그냥 수미 아님? 자연스럽던데!? 이윤표나 조성진마냥 유사시 한 칸 올려쓸 수 있는...아님 아예 포변해도 될 듯.

 

전반 보면 박상혁 박대원 빼고 전부 흐물흐물했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체력부담이 컸을거라 본다. 당연하지.

크로아티아전 땐 후반 중반부터 크로스 하나둘씩 허용하던 박명수가 이 날은 초반부터 최후방까지 못 내려오고 그 윗선에서 일단 라인 잡는 모습을 가끔 보여줬고. 유주안은 초반 몸이 안 따라주는 모습을 몇 번 보이다 아예 SS가 아닌 공미처럼 움직였고. 타이밍 좋게 나타나줘서 공격작업을 도와줘야 할 유주안과 박명수가 퍼졌으니 이승우가 아예 안 보이는 건 당연한 거고.

 

다행히 그 틈을 박상혁이 날아다니면서 메워주더라. 투지도 좀 보이고. 오늘의 발견이라 해도 되겠지.

 

황태현 다쳐서 어떡하냐고 썼는데, 박대원 잘 하더라. 수비 면에선 첫 실점 때 라인 못 맞춘 딱 한 장면 빼고 흠잡을 데가 없었음. 공격이야 상대 존재감에 밀려서 못 밀고 나왔다고 봐도 뭐.

 

김정민은 의욕과다. 차오연이 낫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야도 방전상태였겠지. 이상헌으로 바꾸니 잘 맞더라. 이상헌은 체력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던 모습.

 

안준수가 사고쳤는데, 나 아니라도 욕할 사람들 많으니 여기선 다독여주고 싶다. 토닥토닥.

그거 하나 말렸다고 축구인생 안 끝난다. 멘탈 잘 잡으면 김진현마냥 안정을 찾겠지.

 

김진야가 치달로 승부를 거는 장면이 두 번인가 보였지. 국내에선 됐을지 모르겠지만 월클 상대론 안 되더라.

그렇다고 유승민하고 맞바꿀 건 아니었다고 본다. 장결희 투입을 전후해서 유주안이 완전히 클로킹했는데, 교체아웃은 얘가 먼저 되었야. 유승민 투입 후 모습도 그닥이었고.

 

중원멸망은 큰 문제. 상대들이 하나같이 뭐 그렇게 전방압박을 살벌하게 해대는지... 이걸 집단 탈압박으로 풀어내야 우위확보가 되는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브라질이 다 했다는 거... 이게 클래스 차이겠지. 본선에선 영혼의 9백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 패닉에 빠져서 걷어내기 급급한 대처가 많지 않았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A대표팀의 기성용 역할을 해줄 최범경 같은 플메를 보고 싶었는데...

집단 탈압박 부족의 원인도 컸겠지만, 장재원이 수비 면에선 멋졌던 데 비해 빌드업 부분에선 아쉬웠.

 

 

붉은악마 선수콜 문제가, 신랄하게 깠던 게 미안해질 정도로 극적으로 개선됐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 보던 유스애들 대회는 이것저것 발견하는 게 재미네. 시간 낼 만 했던 세 경기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