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

by 잠잘까 posted Sep 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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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편도선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었는데...

 

 

어제 그리고 오늘 새벽에 죽음을 경험...

 

 

 

어제 아침 7시에 일어날때 목이 슬슬 아팠음. 내가 몸에 열이 많은 놈이라 선풍기를 안면에 틀고 잤는데 그게 화를 부른 듯 보였음.

그런데 대개 이정도면 그날 좀 아프고(아프다는게 걍 목이 좀 따가운 정도) 말아야는데...

 

 

갑자기 편도쪽이 슬슬 부어오르는 거임.

 

 

 

이때까지만 해도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그려려니 했음. 일단 옷을 조금 두껍게 입고 목에 수건을 두른뒤에 커피를 마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신 못차린게지 ㅠ, 편도선 부어오를때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한다더라)

 

 

 

저녁 먹을때쯤 되니까 입으로 숨쉬는게 불가능할 정도. 코로만 숨셔야는데 코로 숨쉬면 코로 들어간 공기가 입쪽으로 전달되면서 입안이 건조해지기 시작. 슬슬 뭘 먹기가 무서운 상태로 진행. 먹으면 목과 편도가 너무 아파서 불가능하더라.

 

여기서 부터 약간 무서워졌음. 그래도 하루면 낫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알맹이를 못먹으니) 슈퍼에서 죽을 사와서 맛나게(...) 먹음.

 

 

난 어릴때부터 몸이 아픈건 내 몸을 방어하는 체계가 병균과 싸우는 증거다 라는 신념(?)이 있어서 부어오르는 걸 은근 긍정적으로 여김. (부어오를수록 그 기간만 감내하면 된다는 식)

 

 

 

 

 

 

저녁 11시쯤 되니까 침을 못삼킬 정도로 부어 올랐음. 입 벌릴때 보이는 목구멍 크기가 계속 줄어드는게 눈에 보임. (정말 무서워지기 시작) 다만 통증은 약간 줄어든 상태. 그래서 바로 잠. 잠이 보약이니까.

 

 

 

 

 

 

새벽 3시. 더이상 간과할 수 없더라. 응급실을 가야할 것 같았음. 자다 깼는데 침을 못삼키니까 침이 입에서 계속 고여. ㅠㅠㅠ

침을 입안으로 밀어넣으면 잠을 달아나게 만드는 고통이 생김.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함. 누워서 5분 정도면 몸이 조금 아프면서 괜찮은 정도라면 10분 지나면 입에 H2o가 한가득. 그래서 화장실에 다시 침뱉으로 가고... 그리고 다시 눕고 ㅠㅠ

 

억지로 침을 삼켜봤지만...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면서 자연스레 손으로 응급실을 검색하고 있더라 ㅋㅋㅋㅋㅋㅋ 거기에 몸에 땀이 차면서 오한과 열이 발생.

 

 

그냥 갈려다가 씻고 갈려고 그 아픈 와중에 양치질과 면도(...)까지 다 했는데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5분만 쉬어야지 하고 엎드린 상태에서 수건을 깔고(침을 못삼키니까 걍 수건에 쏟아 버릴 목적으로 ㅠㅠ) 누웠고... 지금 기상. 

 

 

 

 

 

편도선 다들 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