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수비 조직을 순간적으로 허물어뜨리는 무기가 드리블이다. 단순히 볼을 오래 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절하게 구사되는 위력적인 드리블은 승리의 열쇠로 기능하곤 한다. 현재까지 드리블 부문에서 눈에 들어오는 팀들로는 포항과 제주, 그리고 전남과 울산을 꼽을 수 있다. 포항은 팀 드리블 시도 1위(경기 당 10.4개), 성공률 2위(53.4%)를 기록, ‘가장 성능 좋은’ 드리블 무기를 장착한 팀으로 등극했다. 로페즈를 앞세우는 제주 역시 드리블 시도 3위(경기 당 8.9개), 성공률 3위(53.1%)로 경기 당 4.7개의 드리블을 성공시키고 있다. 전남의 경우는 성공률 순위에서 9위(48.9%)에 그치고 있으나, 그 대신 경기 당 평균 성공 수가 4.9개로 제주보다 많다. 이와는 반대로 시도 횟수 9위(경기 당 7.5개)인 울산은 성공률 면에서는 1위(54.8%)에 랭크, 상대적으로 순도 높은 드리블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로채기 부문에서는 1위 전북이 위용을 과시 중이다. 이는 전북이 모험적인 공격지역 패스들을 통해 많은 슈팅, 득점을 기록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현대 축구에서 가로채기는 종종 효과적인 역습을 수행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기능하곤 하는 까닭이다. 조직적 압박 능력을 잘 갖춘 광주가 이 부문 2위에 오른 것 또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수문장들의 선방률 비교에 있어서는 박준혁의 성남, 권순태의 전북, 유현의 인천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전북, 인천이 쉽사리 꺾이지 않는 인상을 주는 배경에는 역시 든든한 최후방의 힘이 함께 한다. 김승규가 맹활약한 울산과 신화용이 버티는 포항이 그 뒤를 잇는 팀들이다. 대조적으로 부산(63.97%), 전남(65.04%), 서울(65.42%), 광주(66.10%) 등은 선방률 부문에서 낮은 순위에 랭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