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재밌는걸 얘기해보자면
EPL이랑 라리가는 두 리그가 유럽축구계에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건 다들 알거라고 생각해.
근데 얘네들이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수익사업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꽤나 많은비중을 차지하는건 중계권료야.
근데 중계권료로 따지면 이 두리그는 성격이 좀 다름.
- 차등을 두어 분배하지만, 그래도 좀더 리그 전체의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분배
- 승자 독식, 오로지 이긴놈과 잘한놈들이 먹는 분배
전자의 경우, EPL이고 후자의 경우 라리가야.
근데 이런 행보가 현재 유럽클럽 대항전에서 그리고 자국리그에서 보이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
-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지속되지만, 클럽대항전에서는 성과가 좋은 스페인 클럽들
- 클럽 대항전에서는 그리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해도, 리그의 자생적 환경과 경쟁력이 상승하는 EPL
이러한 차이가 있음.
실제로 EPL의 경우를 보자면 여기도 리그 우승팀들이나 기타 컵우승팀들이 어느정도 높게 분배를 받지만
EPL에 참가한 대부분의 클럽들에 일정 수익이 분배되다 보니, 결국 승리한 클럽의 중계권료는 EPL의 중계권료
가격에서 생각보다 많은 지분을 가져가지 못하는것도 있어. 반면에 라리가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승자독식이다
보니 최종적으로 가져갈수 있는 지분이 높게 설정되어 있지.
실제로 유럽클럽 대항전 성적만 놓고봐도 레알이 '라 데시마' 라는 위업을 달성하면서 명실상부 유럽리그 최고명문으로
그 기반을 공고히 다졌음. 물론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의 특성상 스타 플레이어를 수집하는 구단의 스쿼드를 고려해보면
그닥 구단의 재정부분에서는 갈증을 크게 해소시켜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레알이 스타군단을 유지할수 있는 원동력
에는 이러한 중계권 지분이 무시할수 없는 거지.
뭐 중계권료를 제외하고 고려해본다면,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상품을 팔아서 수익을 만드는건데.
문제는 선수들에게 들어가는 연봉을 메꾸기 위해서 선수 관련상품을 팔면서 연봉을 메꾸고도 남을 수준의 수익을
얻기는 지금 상황에서는 힘들지. 단순히 경기장을 꽉채우는게 문제가 아니고, 티켓값을 올리는것도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에서 개리그의 위치가 개야구와 비슷한 위치정도 간다면 가능할걸?
결국 개리그가 자생하려면 일단 관중동원이나 언론매체 접근성에서는 개야구와 비슷해져야함.
그래야 내가 위에서 언급한 중계권료 문제도 상당수 해결될수 있음.
그리고 선수관련 상품이나 구단 상품의 경우 좀 상식을 파괴해야할 필요도 있음. 굳이 축구구단이라고 해서
축구상품만 팔 필요는 없음. 타종목 상품을 팔라는게 아니라 잡화를 팔아도 이문만 남길수 있고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수 있다면 상관없음. 하물며 구단 상징이 새겨진 x휴지를 팔아도 간접적 광고효과가 됨.
추가로 개리그가 자생하려면 티켓값도 올려야 하는건 당연한 수순이지만.
문제는 리그의 흥망성쇠는 리그가 속한 그 나라의 경제상황과 맞물린다.
개야구야 지금 티켓값 좀 올려도 꾸준히 관중이야 들어오겠지만, 개리그는 글쎄...
어차피 개리그 티켓을 현실화 한다고 해도 연간회원권은 팔아야되는데, 연간회원권의 경우 어느 좌석이든 반드시
남게 되어있음. 수량조절하지 않는이상. 근데 연간회원권에 사람들이 몰려버리면 티켓값 안올리는것만도 못함.
고로 개리그가 자생하려면 통일이후에나 기대하자. 통일이전엔 안돼.
승자 독식은 맞다만 꾸레알이 대놓고 보장받는 금액이 워낙 커서 과연 그걸 잘하는 놈 우선이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