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충주 서포터 그린스측의 글 (프런트 관련)

by Gunmania posted Apr 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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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낮부터 구단에서 어용 서포터를 만들었네 기존 서포터 쫓아냈네 하는 얘기가 돌았었는데 그 기존 서포터쪽에서 올라온 글 전문임. 원문이 알싸링크라서 가입해야되는 것도 있고 물어보니 올려도 된다고 해서 전문 복사해서 올려봄.

제작년 광주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 있던걸로 아는데 이런짓 하는 답 없는 프런트가 아직도 있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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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충주 그린스 대표입니다. 이번 일련의 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볼일이 있어서 지금 글을 남기는 점 양해해주십시오. 글 재주가 없어서 난잡할 겁니다. 양해해주시고 봐주세요. 저나 서포터스의 생각은 되도록 배제하고 사실만 말하겠습니다. 경과는 이렇습니다.
 
케이리그 챌린지로의 진출을 확정짓고 시즌 개막 불과 1달 안쪽의 일이었습니다. 구단이 구단상품에 대한 판매 계획의 공지 및 소식을 들은 바 없어, 본인이 수 차례 험멜구단과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서포터스는 구단 새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하고 싶으니 공구로 선수용 먼저 사서 받아볼 수는 없느냐. 구단은 수 차례 전화 문의에도 무응답이었습니다.
 
시즌 개막전 서포터스 여고생들이 하교길에 경기장을 거쳐 가야 하는 관계로 경기장을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평소 내셔널리그 시절부터 면식이 있던 사람들(구단관계자, 충주축구협회)이 여고생 들에게 개막하면 응원자리를 스탠드석쪽으로 옮기랍니다. (애들이 듣기에 기분 나쁜 말투로 말했답니다)
 
그리고 애매한 평일 2시였나요? 충주험멜 프로구단 창단식을 평일에 잡아두고 구단측 과장이 1주일전에 저에게 연락했습니다. “서포터스를 동원해달라”고 전 “평일이라 가기 힘들고, 애들도 강요해서 부를 순 없다.” 라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개막전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제 주도하에 여고생과 주변 관중분들이 어우러져 응원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프타임 때 화장실을 간 여고생에게 응원 좀 크게 해달라고 과장이 간섭합니다. 애들은 전반전이 끝나고 목이 쉬어버린 애들이 절반이 넘을 정도로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그걸 알 리가 없는 과장의 말이라 무시했습니다.
 
다음 경기에도 응원 소리 크게 하라고 또 간섭을 했습니다. 물론 응원을 열심히 했던 우린 무시했습니다. 지난 홈 경기 안양전이었죠. 저희는 서포터스가 중계화면에 노출되지 않는 각도에 위치해서 응원을 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희의 존재가 홍보가 안된다고 생각하고 서포터스석을 중앙 관중석쪽 옆으로 한칸 이동합니다.
 
그런데 구단과 관계된(물론 구단은 부정하는) 이상한 무리들이 저희 예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꽹과리와 북들로 무장한 체요. 경기 전에 아무런 소통을 한 일이 없어서 우린 그대로 옮기기로 한 자리에서 옮겨서 응원했고 그들은 각가지 명찰을 패용한 분들을 파견해서 자기 수하 부리듯 손으로 까닥까닥 거리며 저쪽으로 옮겨라, 왠 아저씨는 같이 일로 와서 응원하자는데 눈을 부라리면서 싸우자는 투로 얘기하더군요. 무시하고 응원했습니다.
 
수원FC와의 원정경기 3일전이었죠. 내셔널리그 시절 초창기 응원도구를 창고에 보관했지만 잦은 도둑질로 물건이 없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해서 감독님의 배려로 응원도구를 실고서 약 2년반 동안 그렇게 응원했습니다. 근데 수원FC와의 원정경기 3일전에 응원도구를 버스에서 가져가랍니다. 이유는 모릅니다.
 
바로 오늘입니다. 작년에 붉은 악마 출신이라며 왠 두 사람이 서포터스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면서 서포터스에 뭐 도와줄 것이 없냐고 했습니다. 스네어 드럼이 필요하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물놀이북 두 개를 들고 오더니 응원 두 번 나오고 그 다음부터 정체를 감춥니다. 그 두 사람은 갑자기 왕퉁이라는 정체모를 이름으로 오늘 저희가 옮겼던 서포터석에서 또 고교축구부 시청직원들을 동원해서 응원을 주도 하더군요. 제가 3년동안 돌아다니면서 고심해서 만든 응원가를 자기들꺼 마냥 부르면서 말이죠. 카페에도 자기 응원가처럼 게재해놨습니다.
 
전 일이 있어 경기장을 가지 못했는데 서포터석을 지키던 우리 여고생 둘은 골을 넣고 왕퉁이 쪽으로 세레모니를 하는 우리 한홍규 선수를 보고 울었답니다. 왜냐고요? 저희가 내셔널리그시절부터 줄기차게 우리도 선수들과 함께 골기쁨을 나눠보고 싶다고 요구했는데 그걸 부응해주는 오늘 세레모니였지만 주인공은 우리가 아닌 정체모를 왕퉁이가 받고 있었으니까요.
 
이들은 지난 안양전에서 구단이 지급하는 유니폼과 빨간색, 초록색 수건을 입고 메고 구단이 공모전으로 채택한 슬로건을 걸게 문구로 하는 지극히 자발적인 서포터스라고 합니다. 다들 목에는 프레스 카드 명찰을 메고 들어왔어도 구단과 관계없는 서포터스랍니다. 우리 서포터스에 있다가 나간 두 사람은 그 쪽에서 리딩을 합니다. 둘 다 시청직원입니다. 하지만 자발적인게 맞겠지요.
 
글 재주가 없어서 이 정도로만 말하겠습니다. 구단은 일반팬들에겐 굽신 굽신하지만 서포터스인 우리에겐 자기 수하 부리듯 합니다. 우리도 돈을 내고 경기를 관람하는 고객인데요. 우리의 요구는 무시한체 저들의 무리한 요구만 받아야 하고 있는데 누가 소통없는 쪽일까요? 구단은 저희가 소통이 없답니다. 아무런 협조 부탁 없이 일방적인 진행을 함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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