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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서 세오' 서정원 감독, 그래도 웃는 두 가지 이유

by 현이 posted Feb 0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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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25&aid=0002594114

 

서 감독의 경쟁력은 '정확한 분석'에서 나온다.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서 감독은 매 시즌 종료 후 코칭스태프를 대동하고 유럽으로 단기 연수를 떠난다. 유럽 각국의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A매치 등 굵직한 경기들을 현지에서 지켜보며 배울 점을 찾는다. 주요 클럽들의 선수 육성 시스템도 꼼꼼히 살핀다. 주축 선수들의 특성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맞춤형 전술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한다.

빅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서 감독은 2013년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후 수원의 모든 경기를 분석해 참고 자료로 활용 중이다. 출전 선수 개개인과 팀 전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끊임 없이 전술을 수정하고 선수 구성을 바꾼다. 서 감독은 "유럽 축구를 통해 배운 부분을 우리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템포와 기술,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한 단계 앞선 유럽식 축구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과신할 필요는 없지만, 꼭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선수들과 대화할 때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면 의견 충돌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칭찬과 격려'다. 수원 삼성 선수단은 최근 들어 산하 유스팀 매탄고 출신들의 비중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패기가 넘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이 선수들이 실패를 두려워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서 감독의 '칭찬 리더십' 배경에는 작고한 독일 출신 데트마르 크라머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있다. 크라머 감독은 지난 1991년 올림픽축구대표팀 사령탑 시절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팀을 이끄는 훈련법을 도입해 주목 받았다. 서 감독은 "크라머 감독님은 나에게 은인과 같은 분" 이라면서 "올림픽팀 감독으로 계실 때 활용한 전술을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