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오늘은 어버이날인데 우리 부모님 세대 일화 중 하나 꺼내본다.

by 부산빠냥꾼 posted May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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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들 잘 지내지?

 

 

오늘은 연휴 마지막날 겸 어버이날인데 다들 시간은 잘보내고 있나 모르겠다.

 

 

다른건 아니고, 우연히 옛날 자료 뒤적이다 재밌는걸 발견해서 올려봄.

 

 

과거 현회형도 칼럼을 통해 소개한적 있었던 '청소년개척단 축구단' 아는 사람 있으려나?

 

http://sports.news.nate.com/view/20151223n21883?mid=s1013&isq=5887

김현회 | 박정희 정권의 '사회명랑화사업'과 청소년 개척단

 

요는 박정희 정권이 당시 일자리가 없어 소일하던 소년들 내지 넝마주이하던 이들을 모아서 간척 사업을 시켰는데, 여기서 축구단도

잠시 운영했다 이런 얘기인데.. 나도 그렇고 현회형도 그렇고 2년여만 운영하다 없어진 축구단이니까, 청소년 개척단 출신이면서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간 선수는 없을 줄 알았어.

 

그런데 우연히 자료 찾아보다가 청소년개척단 출신인데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분을 한 명 찾았다.

'조원철'이라고 한일은행 축구단 출신이고 청소년대표팀에도 뽑힌바 있어.

 

 

근데 이 분 생이 참 파란만장 하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데, 광복전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4살 때 형들하고 같이 월남을 해. 이후 고아원에 들어갔다가 넝마주이도

전전한 끝에 18세의 나이로 청소년개척단에 들어가서 간척 사업에 동원되었지.

그러다 위에도 소개한 청소년개척단 축구단 선수로 뽑혀, 개간 활동과 선수 활동을 병행했는데..

 

2년만에 청소년개척단이 와해되게 생기니까, 계속 축구를 하고싶다고 위에다 읍소를 했나봐. 다행히 그 청이 통했는지

소개를 받은 끝에 장운수 당시 경신고 코치와 만나게돼. 이에 장코치는 경신고 축구부에 조원철 씨를 넣어주고,

호적도 만들어주고 (4살 때 월남한 후로 호적도 없는 상태셨나봐) 자기 집에서 숙식을 시켜주면서 축구에만 전념하게 도와줬대.

 

덕분에 청소년대표팀에도 뽑히고, 대학에도 진학하고 종국에는 한일은행에 입사해서 은행원 생활까지 하게되었다 뭐 그런 얘기야. 

 

(자세한 얘기는 조원철 문서로 만들어서 위키에다 적어놨음. 내용은 위와 대동소이해 http://footballk.net/mediawiki/%EC%A1%B0%EC%9B%90%EC%B2%A0)

 

 

대단하지 않아?

고아에 이북 출신, 혈혈단신으로 남하해서 넝마주이 생활까지 하는등 갖은 고생을 다하다가

축구를 하고싶다는 일념으로 오늘날로 치면 프로 선수까지 해봤고, 은행원으로 입사까지 했으니까 말이야. 

 

 

새삼 우리 부모님 세대가 엄청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덧붙여 저렇게 '축구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뭔가를 이룬 케이스가 많이 발굴되어서 현재의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