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여혐논쟁에 대한 짧은 생각

by 블루잉여 posted May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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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뭇 논란들이 그렇듯 흙탕물 속으로 빠져든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살인범이 여자를 혐오하는 사람이었다는 뜻의 "여성 혐오"와

사회적으로 이걸 양산하고 만연해있다는 "여성 혐오 현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봄.

누군가가 이사건을 "여성혐오범죄"라고 표현할 때,
1) 한쪽에서는 여성을 혐오해서 살인을 일으킨건데 당연히 여성혐오 범죄다 라고 말하는 거고
2) 사회의 여성혐오 현상이 그 행동을 유발시켰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는데 어찌 이걸 여성 혐오 범죄라고 할수 있는가 라고 말하는 거임 (=개인의 문제다)

근데 일각에서 이 혼동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남성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건 좀 안타까움. 나는 1)의 입장에서 여성혐오 범죄가 맞고, 2)의 입장에서 여성혐오 현상이 만연한것도 인정함.

그렇지만 이 범죄가 "여성혐오현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이 범죄에 근거해서 "여성혐오현상"에 기여하는 남성들을 공격한 것은,

"여성혐오현상"에 의도적/비의도적으로 기여하는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게 했고, 특히 비의도적으로 부지불식간에 "여성혐오현상"에 기여하는 남성들의 반발심을 크게 사면서 "여성혐오현상"을 해결하기위한 담론에서 아주 지저분하고 유치한 "남자 vs 여자"구도로 넘어갔음.

차라리 "님들이 생각하는 여성혐오현상이 실제로 존재하고,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저런 사건도 발생하는거임. 또한 님들은 부지불식간에 이런 혐오 행위를 하고 있고 우리는 님들이또다른 악마가 되지 않길 바람" 과 같이 1) 범죄와 일반인을 분리해 주고, 동시에 2) 범죄로 나아갈 수 있는 씨앗은 갖고 있으니 함께 바뀌어보자 고 했으면 더 많은 지지를 받지 않았을까 함.

근데 나는 소위 여성권익을 증진한다고 나대는(즉, 실제 변화를 가져오기보다는 정치적으로 활용하며 어그로 끌고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사회가 다같이 "여성혐오현상"을 줄이고자 노력하게끔 하는게 초점이 아니라, "우리들이 이렇게 혐오받으니까 나도 너네를 다 혐오하겠어, 그리고 혐오 대상이 되기싫으면 우리 혐오에 동참해" 식의 움직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생각해서

이 모든게 의도된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