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서 올라오며 후기

by suwon26 posted Jul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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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축구 요약: 재밋는건 화가 전혀 안났다.(났이 맞나..?)
그래서 화난다. 내가 화도 낼수 없음에 화가난다.

1ㅡ1올해 우리는 기막히게 작년 우리가 해내던 극장을 역풍으로 겪고있지 . 그래서인지 이길경기 비기고 비길 경기 지면 그에 따른 분석과 분노를 표출했어. 근데 어제는 아니었지. 내 성격은 위기나 몰락 뭔가 무너져가는 과정을 보면 표출하기보다 그냥 팔짱끼고 멍하니 보는편인데 어제는 정말 몰락하더라고
갠적인 생각이지만 우리가 올해 우리의 경기를 보며 화를 표출함에는 적어도 난 이길거 비기고 비길거 지는 과정을 욕하면서도 '그래도 다음에는..'이란 즉 거지같이 패배했어도 다음엔 안그렇겠지란 희망아닌 희망을 품으며 애증어린 비판을 한건데..

컵이 없어 병나발 불고 술에 젖어 지쳐 잠들때쯤까지도 맘아픈게
그 화도 못낸다는점이 아프고 화나더라. 그동안의 졸전들에 대한 비판이 실은 내게 있어 다음 경기에는 좋아지리라 믿으며 응원한 기폭제였는데 마치 숨을 곳 하나 없이 맨몸으로 까발려진 느낌이더라고. 똑같은 패배여도 어제같이 수원병을 포함한 전술 부조화. 대책없는 기용. 데뷔 선수가 고군분투하는데 기존 선수들이 의지를 잃은 모습등.. 여지가 없는 참패에 대해 상대에게 깔끔히 승복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비록 찌질해 보일지라도 너무 싫고 내 스스로가 너무 안타까웠으..

뭐 패배야 패배고 전남의 훌륭한 경기력 (특히 자일.최효진.안용우는..ㄷㄷ)과 승리에 축하를 보내고 또 경기장에 가겠지(좋으나 싫으나 볼수밖에 없는 입장이기도하고) 힘좀내자 수원

1ㅡ2
사실 1ㅡ1 과 비슷한 내용인데.. 요약하자면 이쯤 되다 보니 ..
랄까.
지난 울산 원정 참사의 결과는 모두 알것이고 그에 따른 후폭풍으로 구단 버스를 막는 사태까지 갔지. 팬들은 가로막아섰고 세오감독이 나와서야 사태가 진정 됐어.
그렇다면 단 한골 조차 넣지 못한 어제의 프렌테는 어땟을까?
버스를 가로막았을까? 아님 물병을 던졌을까?

아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리는 프렌테는 전남 관중들이 빠져나가는 중에도 우리 앞으로 와 다시 터널로 들어갈때까지 단 한번도 욕설혹은 비난. 투척. 이 아닌 연신 '힘을 내라 수원'
과 선수콜을 외쳤어. 다른 표현도 아닌 오직 힘을 내라 수원과
전광판의 스코어 . 우리를 신기하다는듯이 쳐다보는 전남 관중들
을 보며 뭔가 복잡미묘한 심경이 들더라 .

근데 왠지 모르겠지만 욕설과 비난이 아닌 오로지 힘을 내란 외마디 구호만이 그 어느때보다 나를 선수들을 그리고 프렌테 우리 자신들에게 더 무겁게 외친다는 느낌이었어.

2.그 외 관광

축구는 축구고 생전 처음 가본 광양인데 관광을 안하면 섭하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맛나는 추어탕 끓여주신 할머님께 감사를
그리고 버스커 버스커 or 장범준을 좋아하는데 노래로만 느낀
여수밤바다의 아름다움과 버스킹 하던 소녀 둘에게 감사함을
전하고싶으.

오늘 아침 술 좀 덜 마신 멤버들은 일출들 보고(물론 난 과음으로 zzz..) 옥룡 계곡으로 출발 ~ 삼셥살에 찌개 대하 등 뭐 남부럽지않게 잘 먹고 온것같아. 참 일면식 도 없는 외지놈한테 신분증 한번 안 달라하시고 불판 등 빌려주신 농협 하나로 마트 직원분께도 감사해~.


3. @반반승많이
첨에 내가 쭈뼛 쭈뼛하며 다가가 인사했지 ㅋㅋㅋ 역시 이종성 마킹의 유니폼은 찾기 매우 쉬었어. ㅋㅋ
신기하게도 같은 종의 담배 ㅋㅋㅋ
짧지만 사투리로 현재 전술에 대한 노답상황을 토로하신 반반 횽님 광양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크흐
(담엔 꼭 맥주 한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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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苦同樂 [ 동고동락 ]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苦生)하고 같이 즐김어디선가 다가온 바람이 우리의 푸른깃발을 춤추게 하니마땅히 하나되 노래 부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