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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밀착을 위한 끝없는 고민은 급기야 ‘스키점프대 축구장’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로 이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의 ‘착지지점’을 축구장으로 만들어 홈 경기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도에 기여할 방법을 한참 고민하다 우연히 평창 스키점프대를 보게 됐어요. 유심히 보니 점프대 아래쪽이 '딱' 축구장 사이즈더군요.” 조 대표의 말이다. “관계자에 물어보니, 그 곳에서 직원들이 가끔 축구도 한다지 뭡니까. 충분히 축구장을 만들 수 있는 면적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여기를 우리 축구장으로 쓰기로 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축구장의 정식 명칭은 ‘평창 스키점프대 알펜시아 스타디움’이다. 해발 853미터에서 내려오는 스키점프대 착지지역에 넓게 펼쳐진 잔디구장은 그 자체가 독특한 구경거리다. “스키점프대를 사용하는 건 주로 겨울이죠. 나머지 기간은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이곳을 축구 전용 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한 겁니다.” 조 대표의 설명이다.
강원FC는 8월 20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부천전부터 총 4경기를 이곳에서 치를 예정이다.
강원FC의 이런 결정에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국제 체육행사 개최 이후 시설물의 활용 문제는 지자체는 물론이려니와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매우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이런 와중에 강원도민축구단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무척 고맙고 기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조 대표는 “도내 구단으로서 평창 올림픽 홍보와 경기장 사후 활용 대안을 제시해보자는 취지에서이번 경기를 기획했다”며 “아마도 스키점프대를 축구장으로 쓰는 건 우리가 세계 최초일 것”이란 말로 자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