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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포항의 추락에는 이유가 있다

by 현이 posted Sep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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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52&aid=0000000543

 

포항이 신임 감독 선임에 애를 먹은 것은 사실이다. 박태하, 김도훈 등 구단이 접촉한 다른 감독들은 포항행을 고사했다. 현재 맡고 있는 팀이 있어서 였지만 과거처럼 지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기대치는 한 없이 높은 팀을 재건하는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으려고 선뜻 나설 이가 적었다. 그래도 포항은 팀의 방향성, 연속성 등을 고려해 더 치밀한 후임 감독 선임을 했어야 했다.

 

황선홍 감독은 현재 서울에서도 함께 하고 있는 강철 수석코치를 연속성 유지 측면에서 구단에 강력히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내부에서는 과거 포항의 2군 감독이었고 신진호, 이명주, 김승대, 손준호 등 유스들을 성장시킨 김병수 영남대 감독을 거론했다. 하지만 결론은 최진철 감독이었다. 최진철 감독 선임은 신영권 사장의 독단에 가까운 결정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최진철 감독이 U-17 월드컵에서 거둔 성과로 육성이 중요한 목표인 포항에 맞는다는 점과 축구 외적인 요소가 결합된 선택이었다.

 

신영권 사장은 최진철 감독의 취임식 때 성인팀 외에 유스 시스템을 총괄하는 역할까지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부분은 과도한 욕심이었다. 성인팀을 성공적으로 조직하는 것도 버거운 상황에서 알렉스 퍼거슨이나 아르센 벵거 같은 감독이나 감당할 수 있는 업무를 맡기려 한 것이다. 구단 운영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조직의 슬림화를 위해 큰 카테고리의 업무를 묶을 순 있지만 결과는 포항이 쫓던 어떤 토끼도 잡지 못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