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감독이 떠났네..
결과적으로 맡은 기간 동안 무엇을 남기고 떠났는지 궁금하다.
이 시점에서 6년전, 2010년 12월 황선홍 감독이 포항을 부임했을 때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기회가 되어 감독 취임식 때 참석을 하게 되었다.
5년 안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시키겠다는 이야기나
강철 코치가 '우리 포항~' 이런 이야기는 처음에 듣고 약간 피식하기도 했다.
그 때만해도 황선홍 감독과 강철 코치가 부산에서 보여준 결과 때문이겠지.
그리고 황선홍 감독이 꺼낸 이야기는 팀에 대한 자부심이 경기력에 미친 영향이고 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실제로 선수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몰랐지만
예를 들어 미디어 데이에서 당시 주장 신형민 선수에게
'포항 선수인데 가운데 앉아야지'라고 하는 거라던지
포항선수들에게 이 팀에 속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었던 거 같다.
확실히 2011시즌 부터 포항이란 팀이 또 하나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선수들이 강팀의 멘탈을 가졌던 거 같다.
그래서 연패라도 해도 이겨 낼 수 있다고 덤볐던 거 같고
경기장에서 경기를 임하는 자세도 강팀이라는 자세로 임했던 거 같다.
마지막으로 주축 선수들이 파리아스 시절보다 확연하게 오래 붙어 있었다.
파리아스 시절은 시즌이 끝나면 선수단 이동이 컸는데
ㄱ그 때에 비하면 황선홍 감독 시절은 오래 앉아 있었던 거 같다.
결과론적으로 최진철 감독의 포항에서의 축구는 실패라고 평가 받을 수 밖에 없다.
무엇을 남겼는지 잘 모르겠다.
감독도 선수들도 뚜렷한 무엇가 보여주지 못한 채,
잃어버린 과거의 영광에 넋두리만 할 수 밖에 없었는 상황이다.
나는 감독의 전술능력이 훈련 법등은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선수들의 정신력을 조율하는 건 차이가 있다고 본다.
한국에선 스타 선수 출신이지만 포항과 연이 없었던
감독으로서 가지는 한계를 느낀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