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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의 우울한 승리를 목격한 날

by 여촌야도 posted Sep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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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sport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11&aid=0000003003

최 감독은 시즌 내내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렸다. 버스 앞에서 선수단을 막아선 팬들과 마주했다. 7월엔 야예 간담회를 열고 팬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 여름 최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팬들의 항의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받는다는 고충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전 그는 "오늘은 비장의 무기가 있으니 이길 거다"라며 웃었다. 이미 모든 게 결정된 상황에서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최 감독의 사퇴는 아쉬운 대목이지만, 팬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바꿔 생각하면 팬들이 오죽하면 상대팀 선수를 응원할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광주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실로 향하는 길에 들은 한 팬의 말이 귀에 꽂혔다. “이렇게라도 이기면 좋냐?” 승점 3점을 얻은 것과 별개로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노골적인 표현이었을 것이다. 최 감독의 사퇴를 냉정하게 바라보면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