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 굉장히 마음을 비우고 봤어
골을 넣던 말던 넣으면 좋고~ 먹히면 말고~ 이런 식으로
근데도 끌어오르는 분노와 화는 어쩔수가 없더라
경기 끝나기 전에 우비를 주섬주섬 챙겨 입고 앞쪽으로 나갔어
무슨 말이라도 전하고 싶었었거든
물론 욕설이 조금 섞이긴 했지만
내 옆에 있던 어떤 아저씨(복습해보니 밑에 글 쓴 횽 같던데) 덕분에 내 욕설은 묻힌거 같아서 다행이였어
아무튼 나갈때까지 목 터져라 내 의사를 전달했지
여기서 인상깊었던건
곧 나갈 감독과 경호팀 한분이 생각난다
감독은 끝나자마자 바로 들어가던데 혼자 단어 하나를 내뱉으며 나가더라 입모양만 봐도 알수 있었어
'씨발'
그리고 선수단 들어갈때 까지 소리 질렀는데 다 들어가고 내 앞에 경호팀 한분이 고맙다고 하더라
선을 지켜줘서 그리고 힘내라네 다 이해 한다고
프런트에서도 안해주는 위로를 경호팀이 해주고 있더라고 ㅋㅋ..
밖에 나가서 담배 피는데 옆에 (직급 좀 되는) 구단 직원 있길래 들으라고 욕 종나게 하니까 눈치보면서 도망가더라
버스 막는줄 알았으면 좀 기다렸을텐데 내려가니까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지키고 있어서 그냥 나왔었는데 바로 왔었나보네
아쉽다
경기 내용은 뭐 말해봐야 다 똑같은 얘기만 하니까 패스하고..
오늘 확실히 느꼈어
그리고 10년여만에 뭔가 해볼까 해
다른팀은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 다음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W석에 게이트기가 등장할거야
덕분에 내가 누군지 다 까발려지긴 하겠지만
뭐 상관있나ㅋㅋ
강등은 둘째 치고 이 그지같은 콩가루팀이 내 팀이라는게 너무 마음이 좋지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