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생각이 있었는데

어찌됐든 FA컵 우승을 해서 마무리를 잘했다는 것.

 

그것으로 인해 시즌 내내 이어졌던 과오가 잊혀지는 것 같다.

더 잊혀지기 전에 내가 원하는 점을 한번 적어보려 함.

 

 

1. 영입/보강

우리팀이 꼭 보강해야 하는 자리에 대해 이전에도 몇번 언급한적이 있음. 다시한번 써보겠음.

 

1) 키퍼

현재 형모가 조금 앞서 있는 것 처럼 느껴지나 사실 실력이 고만고만 하다고 생각.

여기에 들어온 함석민도 부상이 있는 것 같고 기존 선수 대비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진 못한다고 여겨짐.

 

당연히 좋은 키퍼가 매물로 있었다면 잡았어야 했음.

또한 이 키퍼는 경험이 많은 키퍼라 기존 선수들에게 멘토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야 한다고 생각.

 

정성룡은 당연히 팀에서 안놔줄테고 김승규는 연봉이 엄청 올라서 재계약 한다고 봤고

남은건 김진현, 이범영 인데 이범영은 강원과 경쟁에서 우리 프런트가 졌음.

김진현은 사실 앞서 얘기한 3명 대비 메리트가 가장 떨어지는 선수라 봄. 한국리그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 킥이 별로인 점, 연봉이 가장 높은 것 같다는 점.

 

그렇다면 국내라도 눈을 돌려 노장급 중 실력 있는 선수를 데려오려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키퍼가 훌륭하면 수비진이 안정화 된다.. 그건 사실임.

 

2) 왼쪽 풀백/윙백

철이의 공백은 엄청 크다.

전반기 동안 헤메던 왼쪽 공격이 철이가 들어오고 염기훈과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났음.

이유는 기존에 뛰던 조원희나 양상민의 동선이나 기동력 대비하여 홍철의 기동력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차이 났기 때문.

 

철이를 보면 공격시에는 많이 올라가서 항상 패스 주고 패스 줬던 선수 대비 안쪽과 측면 중 공간이 더 많은 쪽에서 먼저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많고 만약 공격이 실패시 커버할 수 있는 뒷공간의 거리가 다른 선수보다 굉장히 넓었다고 생각.

 

이런 차이에서 원희는 중앙이 더 어울리는,,,

양상민은 현재 철이보다는 낮은 생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가장 시급한 자리는 이 2자리라고 생각.

별개로 나머지 자를 뽑자면,,

 

- 오른쪽 풀백 : 최성근의 영입으로 장호익과 이원화 가능.

- 오른쪽 윙 : 상호 안나가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음. 돌아오는 현수나 승범이의 분전이 필요

- 센터백 ; 높이가 되는 센터백이 하나도 없음. 또한 양상민과 유사한 센터백 하나 더 있음 좋을텐데..

 

 

2. 서정원 감독의 변화

감독의 능력 중 팀을 화합하는 능력을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우리 감독은 아주 온화하면서도 팀을 화합시키면서 선수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 그런 장면들이 나오는 것을 가끔씩 보면 참 만족스럽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순간순간의 대응력이 너무 떨어지며(교체 운영), 선수 평가 기준에 의문이 간다.(이용래의 주구장창 선발 출장) 즉, 팀을 화합시키는 가장 중요한 능력에는 의문이 없으나 그 이외의 기술적인 능력에서 굉장히 떨어지며 그동안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발전이 없었다고 생각.

 

자신이 못 깨닫고 변화가 어렵다면 주변의 좋은 코치진을 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특히 경험이 많은 수석코치를 데려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우리는 이병근 체제로 이미 오랜 기간 견뎌왔지만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어.

선수단은 고종수한테는 기술적인면에서 좋은 영향을 받는건 확실한데 이외의 이병근, 최성용, 신범철, 반달레이 코치에게 어떤 영향을 받아 평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말임.

 

모두 고생한것도 알고 팀내 로열티도 있는것도 알지만 능력으로 부족하면 갈아버리는게 삼성 아닌가? 왜 코치진에는 관대한지 모르겠어.

 

수석코치라면 당연히 감독급 코치진, 예를 들면 김학범 같은,, 경험많고 전술 능력 탁월한 코치를 찾아서 써야하는게 프런트 아닌가?

지금 링크되어 있는 코치진들에 대해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지만 현재의 코치진으로만 볼땐 고여있는 썩은 물이라고 생각.

 

 

3. 피지컬 문제

2번에 대하여 좀 더 나가보자.

나는 올시즌 피지컬에 대해 굉장히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 공격, 수비 모두.

우리팀에서 그래도 잘한다고 칭송받는 염기훈 정도가 피지컬로 버틸 수 있는 선수라 보고 그 외 선수는 대부분 낙제.

 

피지컬도 여러가지가 나뉜다고 해. 나야 전공자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하지만 오랜기간 축구를 봐온 느낌으로는 올시즌이 역대 수원 시즌 중 가장 약한 시즌에 대결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윤잔디때 마지막 시즌도 뭐..)

 

우리 피지컬 코치는 피지컬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닌 피로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둔 피지컬을 운영한 것으로 생각이 됨.

 

엊그제 예전 차붐시절 하이라이트 몇 개 보니 볼을 향한 우리의 투지와 피지컬이 장난 아니더라고. 영록이 같은 경우는 말할 필요 없고 에두도 엄청나고 비리비리 하다고 생각한 배기종도 잘 버텨주고,, 이관우도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엄청나게 버텨서 볼을 전개하는걸 보면 팀을 어떻게 조련하는가에 따라 선수가 바뀔 수 있다고 보여.

 

물론 그런 반면 큰 부상도 따라오는게 맞음. 하지만 우리는 그런 피지컬도 갖추지 안했는데 왜 그리 장기 부상 끊는거야? 그럼 피지컬 관리에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용래의 올시즌 투입이 가장 맘에 안드는 것은 용래가 투입되어 다른 선수에게 민폐를 끼치기 때문. 일단 활동량이 적어 그가 못 뛰는 공간에 대해 같이 뛰는 다른 선수가 꼭 커버를 해야하고 그러다보면 결국 후반 말미에 공간이 추가로 생겨서 위험상황이 나오는거지.

 

그러한 선수를 선택한 서정원감독의 잘못은 2번에 설명되었다면 그런 선수를 만든건 3번의 문제라고 생각해. 선수단 자체적으로 스피드, 활동량, 체력, 힘, 높이 뭐 하나 다른팀보다 월등한게 하나도 없어.

 

여담으로 전북의 중원인 이재성-김보경 콤비. 공격적인 면만 부각되어 수비 못할 것 같지?? 전혀 일단 활동량이 어마어마하다. 얘네 공간 메우는거 보면 대단하다고 얘기할걸? 우리가 아깝게 못이겼어.. 아 억울해가 아니라 배울건 배워야지. 그리고 부족한건 지적하고 바뀌어야 하는데 이건 뭐 몇 년이 지나도 똑같아.

 

선수단 기술적인 능력은 충분히 훌륭하다고 생각해. 다음 시즌을 준비할때는 확실히 좋은 새로운피지컬 코치와 함께 개개별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굉장히 노력해야 할 거야.

 

4. 모두의 안이한 마음가짐

올시즌의 경우 주축선수, 특히 척추라인의 선수들이 줄줄히 빠져나갔음.

공격수, 수미, 센터백, 골키퍼가 빠져나갔음에도 큰 보강 없이 경기를 하다가 위급해지니 외국인선수 교체하고 난리 친거지.

 

왜 그랬을까?

진짜 단순히 돈이 없어서?

 

아니 난 코치진, 프런트, 선수들 모두의 마음가짐이 안이했다고 생각해.

작년에 2위 했고 그동안 선수들과 쌓아놓은 경기력이 있는 쉽게 무너지겠어??

김건희라는 대형신인이 알아서 수원오겠지 다른데 가서 잘하겠어?? 신인인건 생각안하고 오면 엄청 잘하겠지??

이런 개떡 같은 안이한 마음가짐과 대응이 올시즌 참사를 부른거라 생각.

 

선수단도 매번 간절하다고 하던데 몇몇 고참급만 그런 것 같지.. 별로..

 

그 결과로 11위까지 떨어졌다가 막판 반등하여 간신히 7위.

 

내가 시즌 초에서 중반 넘어갈 때부터 주장했어.

우리는 약팀이고,, 자존심 같은거 당연히 갖지 말고 수비부터 안정화 하고 역습하는 수비축구 해야한다고..

결국 그에 맞게 파생한걸로 시즌 막판에 가더라고. 너무 늦은 시간에…

 

 

제발 내년에는 좋은 모습의 수원을 보고 싶다.

문제점이 있으면 고치려고 노력 좀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