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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감독에게 물었다 "포항, 클래식 잔류 의지 있습니까"

by 여촌야도 posted Dec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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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sport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77&aid=0000057529

Q : 팬들은 묻는다 "잔류 의지가 있는가"

수년에 걸쳐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결국 2016년 강등 문턱까지 간 뒤에도 이적이 줄을 잇자 팬들은 "클래식 잔류 의지가 있느냐"는 말까지 내놓고 있다. 애정에서 비롯된 채찍질이다.

최 감독은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모기업 탓만 할 수는 없다. 로테이션을 잘하고 훈련을 잘 시켜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며 "이적 면면만 보고 쏟아지는 비판은 감독이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구단 살림을 살찌워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선수 이적을 통해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수익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단은 30명 안쪽으로 정리될 것 같다. 리그와 FA컵만 출전하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본다. 1차 목표는 상위스플릿 진출"이라고 말했다.

포항은 잔류는 물론 선수단 개편으로 명가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모기업 불황으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사실상 구단 운영비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인건비) 총 금액은 유지되지만, 지속적으로 우승하면서 인건비가 계속 올랐다. 팬들이 만족할 만한 큰 영입이 무리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일정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것을 '투자하지 않는다'고만 보시면 참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을 임대보내는 것도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에서 경험을 쌓은 뒤, 포항이 즉시 전력감으로 쓰기 위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선수 유출이라거나 예산 절감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포항은 '선수 의사를 듣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연봉을 깎고 팀에 남아라'라고 할 수는 없다"며 윈-윈하는 방법을 찾는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선수 영입은 내달이 돼야 본격적으로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전력의 핵심이 될 외국인 선수 1,2명 정도는 1월 이적 시장에서 교체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포항은 멀리 보고 있다. 최 감독은 "2018년 2군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8년까지 가는 길. 그 곳에서 명가의 자존심이 얼룩질지, 성공적인 리빌딩이 될지는 2017년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