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참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구나

by 택티컬마린 posted Apr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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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렸을떄 수원에 살던 사촌형 따라서 수블 창단식 간 경험이 있어

그리고 96년 수블의 첫 참가 시즌부터 2003년까지는 진짜 한시즌에 2~3 번 갈까 말까 할정도로 별로 안갔지만

2004년 부터 본격적으로 축구장을 제대로 다니기 시작했지. 물론 최근 몇년 동안은 생업과 집이라는 루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로 인해 경기장을 찾질못하고 있지.

 

근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올해는 분명히 우리들에게 더 추운 겨울과 같은 상황이야.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시기 차붐시절 2005년 조차도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

차붐시절의 2005년은 아는사람은 알수 있을거야. 내가 기억하기론 그때 대의형이랑 싸웠던걸로 기억하니까.

그때 현장에 있었는데 심지어 그때 대의형 생일이었을거야(아니면 다른선수였을수도 있고) 모 팬클럽에서 생일 케이크인가

준비했었고, 그러다가 대의형이 N석와서 항의를 했었고, 심지어 내 근처에 있던 어떤 팬은 시즌권을 경기장에 던져버렸어.

대의형은 그때 정말 눈물 흘리며 얘기했고. 그래도 그때를 추억하는 이유는 비록 그들이 우리를 실망시켰지만 적어도

그들은 다음엔 정말 우리의 자존심이고, 가치이자, 클럽의 역사를 상징하는 우리 클럽의 유니폼에 먹칠하지 않았다는거야.

바뀌려고 노력했고, 그런 모습이 그라운드에 나타났지, 심지어 N석에서도 그걸 알수있었어. 심지어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했던

차붐조차도 달라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거야.

 

근데 지금은 어떨까? 선수들에 대한 오물투척과 인신공격? 물론 잘못한건 맞아.

하지만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구단은 알아야돼. 지지자들에겐 지금 수원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가?

 

예전엔 축구장이 좋아서 찾아오던 지지자들조차 지금은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더이상 좋아서 오는게 아닌 사실상

의무에 가까운 경기장 참관을 하고있어. 이제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던 시간이 그대로 담긴 유니폼이 더이상 우리의 가치를 존중해주지

못하는 현실이 우리 눈앞에 놓인거지. 분노는 애정이 있기에 존재하는 거고, 배신은 믿음이 있기에 존재하지.

축구장에 들어올때 쓰는 돈 절대로 쉽게 버는 사람 한명도 없어. 하다못해 직장이 아니라 알바를 다니는 사람조차도 시급 6~7천원이

얼마나 벌기 힘든가를 모르지는 않지. 그래도 팬들은 그런 돈을 남들이 무가치하다고 비아냥 대는 개리그에 투자하는걸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 수원의 모습은 우리가 그렇게 지켜온 가치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걸 보여준 척도가 아닌가?

우리가 클럽에 바쳐온 애정과 헌신이 무의미한 일임을 알았을때 누가 분노하지 않을까?

 

다시 말하지만 난 선수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고 오물투척한 행위에 대해 두둔하는건 아니야.